ⓒ데일리포스트 이미지 출처/ 곽민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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ㅣ데일리포스트=곽민구 기자ㅣ‘이세계 페스티벌’로 가는 길은 멀고도 험난했다.

23일 정오 인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달빛축제공원에서 ‘이세계 페스티벌’이 진행됐다. 국내 최초 메타버스 연계 음악 축제인 ‘이세계 페스티벌’은 이세계아이돌, 숲튽훈, 하쿠0089, 독고혜지, 비밀소녀 등의 버튜버들과 현실 뮤지션 권은비·멜로망스·하이키(H1-KEY)·프라우드먼·로꼬·경서·지올 팍·다나카 등 16개팀이 8시간에 걸쳐 공연을 펼칠 것으로 예고돼 높은 관심을 받았다.

이에 힘입어 총 1만장의 입장권을 판매한 1차 예매가 단 8분 만에 매진됐으며, 2,3차 예매도 성황을 이뤘다. 페스티벌 당일 오전 행사장 인근은 말 그대로 인산인해였다. 행사장 입구부터 2km이상 이어진 대기줄은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데일리포스트=이세계 페스티벌 이미지 출처/ 곽민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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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시 가수 신지훈의 첫 공연이 시작되고 2시간 정도가 흘렀음에도 대기줄은 여전했고, 피크닉존 티켓을 끊고 가족 단위로 온 관람객은 분통을 터뜨리기도 했다.

이에 이번 행사를 주최한 패러블 엔터테인먼트 관계자를 찾아 공연 시작 후 2시간이 지났음에도 입장이 제대로 진행되지 못한 이유를 묻자, 패러블 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안전 문제로 인해 입장이 지연됐다”고 해명했다.

ⓒ데일리포스트=이세계 아이돌 이미지 출처/ 곽민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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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 문제는 경찰에 지난 7일 인터넷 한 커뮤니티에 ‘이세계 페스티벌’ 행사장에 폭탄을 설치한다는 게시물이 올라왔다는 신고가 접수됐기 때문이다. 페스티벌 관계자는 “경찰에서 페스티벌 시작 전 행사장에 대한 폭발물 전수 조사가 이뤄지며 입장 시간 자체가 2시간 정도 밀렸고, 안전에 대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신분증 확인, 보안검색이 더 철저히 이뤄지면서 입장이 지연됐다”며 “입장이 늦어져 불편을 겪은 관람객들에게는 죄송한 마음”이라고 밝혔다.

ⓒ데일리포스트=이세계 페스티벌 이미지 출처/ 곽민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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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 미숙으로 인한 행사 지연일 수도 있기에 직접 페스티벌에 입장해 확인한 결과, 내부는 생각보다 질서 정연하게 운영되고 있었다. 오후 2시께 공연장 객석은 자리가 남아 여유로운 모습이었고, 오히려 굿즈 구매 대기줄에 1000여 명 이상이 대기하며 북새통을 이뤘다. 날이 덥진 않았지만 땡볕 아래 오랜 기다림에 건강 이상을 호소하는 이들이 발생했을 땐 스태프들의 즉각적인 응급조치가 이뤄지기도 했다.

ⓒ데일리포스트=이세계 페스티벌 이미지 출처/ 곽민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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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한 스태프는 대기줄을 돌아다니며 “혹시라도 현기증이 나거나 몸에 이상이 있으면 스태프들에게 이야기를 해달라”고 외치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그럼에도 굿즈 대기 줄이 계속 늘어나자 대기줄을 제한한 주최 측은 “우왁굳님께서 현장에서 굿즈 구매가 어려운 상황에 대해 인지하고 결단을 내려주셨다. SNS를 통해 공지를 할텐데 온라인을 통해 굿즈를 판매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전해 환호를 받기도 했다.

ⓒ데일리포스트=이세계 페스티벌 이미지 출처/ 곽민구 기자
ⓒ데일리포스트=이세계 페스티벌 이미지 출처/ 곽민구 기자

주최 측도 ‘이세계 페스티벌’에 대한 반응이 이 정도일 줄은 예상치 못했다는 반응이었다. 행사 관계자는 “장시간 진행되는 페스티벌의 경우 오프닝을 지나 오후쯤 입장하는 분들이 많은데 ‘이세계 페스티벌’은 지난 밤부터 줄을 선 관객들이 있을 정도였다”며 “굿즈를 구매하려는 관객들의 수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이런 상황이 발생한 것 같다. 뜨거운 반응에 고마우면서도 공연을 즐기려 온 관객분들에게는 죄송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데일리포스트=이세계 페스티벌 이미지 출처/ 곽민구 기자
ⓒ데일리포스트=이세계 페스티벌 이미지 출처/ 곽민구 기자

버추얼 크리에이터와 현실 엔터테인먼트를 아우르는 새로운 공연 문화의 탄생이라는 점은 분명 환영할만하다. 하지만 팬덤 문화를 즐기려는 관객과 공연 문화를 즐기려는 관객이 혼재한 상황에서 피해를 입는 관객이 발생한다면 이는 고민하고 개선해야 할 부분임이 분명하다. ‘이세계 페스티벌’의 성공적 개최 속 이러한 부분은 풀어야 할 숙제로 남게 됐다.

 


※ 기사 내용 정정 

행사 관계자 관계자의 말을 인용한  “아무래도 굿즈를 구매하려는 팬들로 인해 이런 상황이 발생한 것 같다"라는 내용이 주최 측의 운영 미숙이 아닌 관객들의 잘못처럼 비쳐질 수 있다는 의견을 수렴해 "굿즈를 구매하려는 관객들의 수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이런 상황이 발생한 것 같다"로 내용을 정정하였습니다.  현장에서 인터뷰한 관계자의 멘트는 관객 때문이 아닌 수요 예측을 제대로 못한 부분에 대한 언급이었음을 다시금 말씀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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