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스트=이미지 제공/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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ㅣ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ㅣ사회적 상호작용을 관장하는 뇌 영역의 신경 활동이 대면 대화와 영상 통화 사이에는 큰 차이가 존재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뇌 및 척수 이미징에 초점을 맞춘 오픈 액세스 비영리 저널 '이미징 뉴로사이언스(Imaging Neuroscience)'에 대면 대화와 줌(Zoom) 등 화상회의 플랫폼을 사용한 대화 시 뇌 활동을 비교한 연구 논문이 발표됐다. 

ⓒ데일리포스트=이미지 제공/Yale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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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상호작용은 인간 사회의 기초로, 뇌는 대화 상대를 만났을 때 동적인 얼굴 신호를 읽을 수 있도록 세심한 처리 작업을 수행한다. 사회적 상호작용이 발생했을 때의 뇌 활동을 추적한 연구는 기존에도 있었지만, 앞선 연구는 대부분 한 명의 개인을 대상으로 한 것이었다.

이에 미국 예일대 의대 정신의학 전문의 조이 허쉬 교수 연구팀은 고도의 이미징 툴을 이용해 대화 도중 인간의 뇌 활동을 실시간으로 추적하는 실험을 진행했다.

연구팀은 두 사람이 대화할 때 뇌 활동을 실시간 분석하기 위한 이미징 툴을 개발했다. 이 툴을 이용해 실제 얼굴을 맞대고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사람의 뇌 활동과 화상회의 플랫폼인 줌(Zoom)에 접속해 영상 통화를 할 때의 뇌 활동을 측정했다. 

이후 '대면 대화의 뇌 활동'과 '줌 대화의 뇌 활동'을 비교한 결과, 줌을 이용할 때는 대면 대화에 비해 신경 신호의 강도가 큰 폭으로 저하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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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면 대화를 나눈 사람의 신경 신호 강도의 증가는 주시 시간 및 동공 직경 증가와 관련이 있으며, 뇌의 흥분도 증가를 시사한다. 연구팀에 따르면 직접 얼굴을 보고 대화를 나눌 때 뇌 신경 신호의 강도가 증가하는 것은 얼굴 인식 능력의 향상과 관련이 있다.

더불어 연구팀은 대면 대화를 나눈 사람의 뇌에서 온라인보다 더 협조적인 신경 활동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는 상호작용을 하는 사람 간 사회적 단서의 상호 교환이 증가했음을 시사한다.

허쉬 교수는 대면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전체적으로 대면으로 대화를 주고받는 동안 자연발생적으로 일어나는 역동적인 사회적 교류가, 줌에서는 눈에 잘 띄지 않거나 존재하지 않는다"라며 "이는 온라인보다 실제로 만날 때 인간의 뇌가 더 활발하게 작용하다는 것을 시사한다. 줌과 같은 영상플랫폼은 실제 대화와 비교해 불충분한 소셜 커뮤니케이션 시스템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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