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스트=이미지 출처/ 김정호 총괄 SNS-카카오
ⓒ데일리포스트=이미지 출처/ 김정호 총괄 SNS-카카오

ㅣ데일리포스트=곽민구 기자ㅣ카카오의 브랜드 이미지가 바닥까지 추락하고 있다.

주가 조작 혐의로 인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 방만한 경영 실태까지 알려지며 ‘카카오=문제 기업’이라는 주홍글씨가 새겨지고 있는 것.

카카오의 방만한 경영 실태가 외부에 알려진 건 김범수 창업자의 30년지기로 알려진 김정호 카카오 CA협의체 경영지원 총괄의 폭로 때문이다. 그는 28, 29일 이틀동안 SNS를 통해 연이어 카카오의 문제들을 지적했다.

그의 카카오 내부 경영 실태 폭로는 자신의 욕설 논란을 해명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업무보고를 하던 임직원들을 상대로 '개XX'라는 욕설을 했다는 사실이 논란이 되자, 그는 28일 SNS를 통해 4편의 글을 올리며 외부로 알려지지 않았던 카카오의 문제들을 노골적으로 폭로했다.

첫 폭로 글에서는 김범수 창업자로부터 경영진 혹은 측근에 편중된 보상, 불투명한 업무 프로세스, 견제없는 특정 부서의 독주, 특이한 문화와 만연한 불신과 냉소, 휴양·보육시설 문제, 골프장 회원권과 법인카드, 대외협력비 문제, IDC·공연장 등 대형 건설 프로젝트의 끝업는 비리 제보 문제, 장비의 헐값 매각 문제, 제주도 본사 부지의 불투명한 활용 등에 대한 감사 요청을 받고 두 번의 거절 끝에 수락을 한 사실과 “보상 없이 감사를 진행하겠다”는 각오를 전하는 내용을 담겼다.

두 번째 글과 세 번째 글에서는 앞서 언급한 문제들에 대한 감사와 시정 조치 과정을 설명했고, ‘문제의 제주도 회의’로 제목을 단 네 번째 글에서는 자신이 욕설을 하게된 상황을 적나라하게 공개했다.

욕설 사건의 시작은 김 총괄이 내년 1월 시작될 제주도 프로젝트에 올해 12월에 완공되는 카카오 AI캠퍼스 건축팀 28명을 투입하자고 제안하자, 한 임원이 이미 정해진 업체가 있다고 주장하면서다.

김 총괄은 업체 선정 과정과 결재/합의가 있었는지에 대한 물음에 연신 “그냥 정해져 있었다”고 답변하는 한 임원과의 10여분간의 언쟁을 계속했고, 그럼에도 아무말도 하지 않는 다른 임원들을 보다가 분노가 폭발했음을 전했다.

그가 밝힌 욕설의 멘트는 “어떻게 700~800억이나 되는 공사업체를 그냥 담당 임원이 결재·합의도 없이 저렇게 주장하는데 모두들 가만히 있는가. 그동안 문제라고 생각했던 다른 사례 2가지를 모두에게 이야기하며 이런 개XX같은 문화가 어디 있나”였다.

이어 “조금 후 내가 너무 화를 내서 미안하다고 사과하고 욕설을 한 것에 대해 3번 정도 사과를 했다”고 전하며 “업무 관행의 문제점을 지적하다 나온 한 번의 실수였지만 그에 따르는 책임은 온전히 지겠다”고 덧붙였다.

김 총괄은 29일에도 내부 비리에 대한 폭로를 이어갔다. 이번에는 특정 부서가 보유하고 있는 법인 골프회원권 문제를 꼬집었다.

김범수 창업자가 ‘법인 골프회원권으로 골프 접대하는 것’에 대한 조사 부탁에 ‘먼저 브라이언(김 창업자) 법인 골프회원권부터 내놓아 달라’고 요청해 받아들여진 사실을 대화 형태로 공개한 김총괄은 “카카오는 망한다면 골프 때문일 거다라는 소문이 파다했고 금요일부터 좋은 골프장에는 죄다 카카오팀이 있더라라는 괴담 수준의 루머도 많았던 상황이라 강력한 쇄신이 요구됐다”며 “파악을 해보니 그렇게 많은 수량은 아니었고 100여명의 대표이사들은 아예 골프회원권이 없었는데 특정 부서만 투어프로 수준으로 치고 있었다. 한 달에 12번이면 4일짜리 KPGA 대회 3주 연속 출전 수준”이라고 한탄했다.

이를 파악한 뒤 김 총괄은 골프회원권을 75% 매각하고, 매각 대금으로 휴양 시설/보육 시설 투입할 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김 총괄은 “이후 두 달간은 정말 전쟁 수준의 갈등이 있었다. 주말 저녁에도 골프의 필요성에 대한 하소연 전화가 이어졌다”고 토로했다.

김 총괄의 연이은 카카오 경영 실태 폭로가 ‘곪은 상처를 도려내 새살이 돋게 하는 치료’가 될지, ‘국민 기업으로 추앙받던 대기업의 썩은 민낯’ 공개에 그칠게 될지 여론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저작권자 © 데일리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