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스트=전공의 시설 함께 근무하던 동료들과 함께 故 이은애 교수 / 서울성모병원 제공
©데일리포스트=전공의 시설 함께 근무하던 동료들과 함께 故 이은애 교수 / 서울성모병원 제공

|데일리포스트=송협 선임기자| “故 이은애님, 당신의 숭고한 정신 잊지 않겠습니다. 아름다운 마음처럼 하늘의 별이 되시리라 믿습니다. 부디 그곳에서는 평안하시기를 기도합니다.” (네티즌 아이디 Ad13OOO)

“안타까운 마음 감출 수 없네요. 5명에게 큰 선물을 주고 떠나신 이은애 의사님, 건강하셨더라면 더 많은 환자들을 치료하고 삶의 희망을 주셨을 텐데, 무엇보다 가족들의 상심이 크시겠어요. 부디 하늘에서 영면하시기 바랍니다. 스텔라를 잊지 않으며...” (네티즌 아이디 MariaXXX)

지난 6일 서울성모병원에서 5명의 환자에게 심장과 폐장, 간장, 그리고 신장(2개)을 기증하고 소천한 30대 젊은 의사 이은애(34) 씨의 장기기증 보도를 접한 네티즌들이 남긴 글이다.

순천향대부천병원 가정의학과 전문의 이은애 임상 조교수는 지난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인근에서 친구들과 저녁 식사를 하던 중 극심한 두통과 함께 구토 후 화장실 밖 의자에 앉아 있던 이 교수는 행인의 도움으로 응급실로 이송됐다.

응급실 내원 후 경련이 일어났고 곧바로 의식이 점점 없어지고 검사 결과 뇌출혈(지주막하출혈)로 진단을 받았다. 이 교수의 보호자는 수술 후에도 예후가 좋지 않을 수 있다는 전문의 소견을 듣고, 중환자실에서 보존적 치료를 결정했다.

중환자실 치료 경과에도 호전이 어렵던 이 교수는 자발호흡과 뇌간반사 소실 등 뇌사소견을 보였고 이 교수의 상태 설명을 접한 보호자는 장기이식센터에서 뇌사자 장기기증을 결정했다.

지난 4일 서울성모병원 외과 중환자질로 이송돼 6일 오후 장기 이식 수술을 통해 이 교수의 장기(심장, 폐장, 간장, 신장 2개)가 5명의 환자에게 각각 나눠져 이식됐다.

중앙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삼성서울병원 수련을 거쳐 순천향대 부천병원 가정의학과 전문의 임상 조교수로 재직 중이던 고인의 가족들은 아픈 환자를 돌보기 위한 사명감으로 의사가 된 이 교수의 뜻을 받들고 세상을 떠나는 마지막까지 생명을 살리기 위해 어렵게 기증을 결정했다.

박순철 서울성모병원장기이식센터장 교수는 “의사라는 직업으로 최선을 다했던 딸이 끝까지 환자분들에게 도움을 줬으면 좋겠다는 고인 가족의 숭고하고 뜻 깊은 의지가 헛되지 않도록 이식 수술에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한편 하늘의 별을 의미하는 ‘스텔라’가 가톨릭 세례명인 이 교수의 빈소는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 21호실에서 마련됐으며 오는 8일 오전 6시 45분 발인과 함께 장지인 천주교 용인공원묘원에서 영면한다.

저작권자 © 데일리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