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스트=이미지 제공/NHK 뉴스보도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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ㅣ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ㅣ27일 배우 이선균(48)씨의 사망 소식을 해외 언론도 속보로 전했다. 

BBC·AP 통신·로이터·가디언 등 해외 매체들은 대표작 '기생충'을 비롯해 폭넓은 연기로 오랜 시간 한국에서 사랑받은 배우 이선균이 서울의 한 공원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채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해외 언론은 지난 10월 이씨의 마약 투약 의혹이 불거진 뒤 일련의 논란에 대해 상세히 전했다. 

BBC는 "대마초 흡연을 포함한 마약 범죄는 한국에서 심각한 범죄로 간주된다"며 "이씨는 마약 투약 의혹 이전에 가정적인 이미지를 갖고 있었지만, 수사 과정에서 나온 보도로 명예가 크게 실추됐다"고 설명했다. 

AP는 이씨가 2020년 오스카 작품상 외 3개 부문을 수상한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에서 부유한 가장 역을 맡아 대중에 잘 알려진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그 이전에도 한국 인기 드라마 '커피 프린스 1호점'(2007)으로 스타덤에 올랐고 '하얀 거탑'(2007), '파스타'(2010), '나의 아저씨'(2018) 등 다수의 인기 드라마로 사랑을 받았다고도 덧붙였다.

이어 "마약 투약 의혹 조사 과정에서 마약 사용 혐의뿐만 아니라 사생활과 관련된 확인되지 않은 무분별한 보도와 소문이 촉발되었다"고 보도했다. 

가디언은 한국에서 마약 관련 법을 위반할 경우 최소 6개월에서 최대 14년의 징역형에 처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이씨가 주말 동안 19시간 동안 경찰 조사를 받는 등 세 차례나 조사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로이터 통신도 "한국 최초로 오스카상을 수상한 2019년 영화 기생충에서 죽음이라는 결말을 맞이한 이씨(48세)가 정부의 단속 속에서 불법 마약 사용 혐의로 세 차례 경찰 조사를 받았으며, 주말에 거쳐 19시간 동안 조사가 진행됐다"고 덧붙였다.  

일본 매체들도 그의 사망 소식을 긴급 타전했다. NHK와 요미우리 신문은 한국 언론 보도를 인용해 한국 배우 이선균씨가 27일 오전 서울 공원 근처에 주차한 차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고 전했다. 

NHK는 "이씨는 불법 약물을 사용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었다"면서 “이씨는 마약인지 몰랐다는 입장이었다"고 보도했다.

한편, 이 씨는 사망 전 본인의 마약 투약 혐의 관련 증거가 유흥업소 여실장의 진술밖에 없다며 진술의 신빙성 여부 조사를 위해 거짓말 탐지기 조사를 요청한 바 있다.

이 씨의 소속사 호두앤유 엔터테인먼트 측은 "비통하고 참담한 심정을 가눌 길이 없다. 장례는 유가족 및 동료들이 참석한 가운데 조용하게 치러질 예정으로 부디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이 억울하지 않도록 억측이나 추측에 의한 허위사실 유포 및 이를 토대로 한 악의적인 보도는 자제해 주시길 정중히 부탁드린다"는 입장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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