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스트=김혜경 기자] 연이은 안전사고로 인해 지난해 말 영업을 중지했던 제2롯데월드 시네마와 아쿠아리움이 영업을 재개할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롯데는 영화관 진동과 수족관 누수 문제에 보완조치를 완료했다며 130일 넘게 이어진 영업정지에 종지부를 찍을 날만을 기다리고 있다.


제2롯데월드 안전관리위원회는 28일 서울 잠실 롯데월드몰에서 서울시와 국민안전처의 요구대로 안전조치가 보완된 시네마와 아쿠아리움에 대한 현장설명회를 외부전문가와 함께 진행하고 두 시설을 언론에 공개했다.


이 자리에서 롯데 측은 안전조치를 완료했다는 점을 강조하며 재개장에 전혀 무리가 없다는 점을 거듭 밝혔다.


노병용 롯데물산 대표이사는 “서울시와 국민안전처에서 요구한 사항들을 투명하게 설명하기 위해서 오늘 이 자리를 마련했다”며 “모든 임직원들이 깊은 반성을 하고 공신력 있는 외부기관을 통한 정밀 안전점검 등 완벽을 위한 노력을 기울였다”고 말했다.


이어 “장기간 영업중단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입점업체의 고통이 큰 만큼 선처가 있기를 기대한다”며 “제2롯데월드가 국민들에게 안전을 넘어 ‘안심’을 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12월 아쿠아리움 수조벽 일부에서 발생한 누수에 대해 안전관리위원회는 미국과 대한건축학회의 방수전문가들과 즉각적인 원인 파악에 나서 수조 벽 실란트 문제를 파악했다.


미국의 전문 다이버 팀과 함께 기존 실란트와 수조 내 방수재를 새롭게 시공해 누수가 발견됐던 부분의 보수를 완료했다. 아울러 수조에 누수 감지 필름을 설치하고 중앙 관제실과 연결시킨 누수 자동방지 모니터링 시스템까지 구축했다.


국민안전처 관계자는 “미세한 누수는 수족관 수조의 아크릴과 콘크리트벽을 접착하는 실리콘 시공의 하자 때문”이라며 “콘크리트벽과 아크릴판, 실란트 각 구조에는 큰 결함이 없는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수족관 누수로 불거진 변전소 안전문제에 대해서도 전문가 단체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윤명오 서울시립대 도시방재안전연구소 교수는 ”서울에 있는 변전소 대부분이 야외나 공원 지하 같은 곳에 있는데 그러면 폭우가 쏟아질 때는 야외에 있는 변전소들은 다 물에 잠기는 것이냐”면서 “악천후에 노출된 야외 변전소에도 제기되지 않는 안전 문제가 방수 설비를 갖춘 제2롯데월드 변전소에 대해서만 거론되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라고 말했다.


심한 진동으로 관객들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던 시네마 14관의 경우 4D 상영관인 19관의 우퍼 스피커(저음용 스피커)가 울리면서 아래층 14관의 천장에 매달린 영사기에 진동이 전달돼 영사기가 쏜 영상이 흔들린 것으로 원인이 파악됐다.


이에 안전관리위원회는 19관의 우퍼스피커와 객석 아래 방진패드를 보완하고 14관의 영사기를 천장과 분리했다.


이상현 단국대 건축공학과 교수는 “롯데시네마 14관 위층 영화관 스피커의 진동에 의해 영사기가 흔들리면서 스크린이 흔들렸고, 관객들은 이것을 진동이 발생했다고 여긴 것”이라며 “안전문제라기 보다는 설계 당시 세심하게 신경 쓰지 않아 생긴 해프닝이다”라고 설명했다.


이날 롯데 측은 문제가 됐던 14관에서 당시 상황과 똑같은 환경을 재현해 놓은 뒤 5분 가량 영화 관람을 시연하기도 했다.


한편 아쿠아리움과 영화관은 영업정지 후 일평균 방문객 수가 개장 초인 지난해 10월 10만여 명에서 이달 6만여 명으로 40% 감소했다. 개장 초 6200명에 달했던 롯데월드몰 입점 업체 근무직원 수도 1200명 가까이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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