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스트=이수연 기자] 주한미군이 ‘탄저균 배달 사고’가 발생한 경기 오산기지뿐만 아니라 전북 군산과 평택 미군기지에서도 탄저균 실험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18일 ‘군산미군기지 우리땅찾기 시민모임’에 따르면 탄저균 실험은 주한미군의 ‘주피터 프로그램(JUPITR)’의 일환이며 해당 프로그램을 실행하는 미군 실험실이 오산과 용산 미군기지뿐만 아니라 군산과 평택에도 있다는 것이다.


이 단체는 지난 17일 군산 미 공군기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미국은 생화학전 대응 훈련을 즉각 중단하고 생물작용제 언구소를 폐쇄하라”고 촉구했다.


미국 방위산업협회 누리집을 보면 대니얼 매코믹 미국 육군 화생방합동관리국(JPEO-CBD) 참모부장은 지난달 7일 ‘화생방 방어능력 포럼’에서 주피터 프로그램 실행 실험실이 위치한 기지로 ▲서울 용산 미군기지 ▲경기도 오산 공군기지 ▲경기도 평택 캠프 험프리 ▲전북 군산 공군기지 등 4곳을 언급했다.


미 육군 화생방합동관리국은 북한의 생화학무기 위협에 대비할 목적으로 주한미군을 통해 주피터 프로그램을 진행해 왔다.


지난 2013년 공개된 미국 방산협회 발표 자료에서는 해당 프로그램 실행 실험실로 용산과 오산 기지, 그리고 구체적인 위치가 명시되지 않은 미 육군공중보건국 산하 환경실험실 등 3곳이 언급됐다.


이번 자료를 통해 주한미군의 주피터 프로그램 실행 기지가 당시보다 4곳으로 늘어난 셈이다.


주한미군은 현재 이같은 문제 제기에 “탄저균 배달 사고 조사가 끝날 때까지는 답변하지 않겠다는 것이 공식 입장”이라는 입장만을 되풀이하고 있다.


(사진=YTN 뉴스화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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