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스트=송협 기자] 6월 임시국회 첫날인 19일 대정부질문에 나선 의원들은 메르스 사태와 관련한 질타를 쏟아냈다.

황교안 국무총리는 인사청문회 당시 자료 미제출 등을 의식해서인지 낮은 자세로 의원들의 질문에 대응해 눈길을 끌었다.

대정부질문 첫 질의자로 나선 심윤조 새누리당 의원은 “메르스 사태 발생 이후 우리나라의 대외적 이미지는 큰 타격을 입었다"며 "대만, 홍콩 등은 우리나라에 대한 여행경보를 발령했고 29개국은 한국여행을 자제하거나 주의를 촉구하는 안전공지를 발표했다”고 말했다.

최동익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정부의 초기 대응도 대응 방법도 다 잘못됐다”며 “초기 명단 공개를 미뤄 확진자를 크게 늘리고 이후 격리도 제대로 안 돼 확진자 중 상당수가 관리 대상자 외에서 발생했다”고 비판했다.

이에 황교안 총리는 “메르스에 대한 충분한 정보와 지식이 부족해 초기 대응이 늦었다”며 “적기에 정보공개를 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소간 부족한 점이 있었다”라고 낮은 자세를 취했다.

특히 “총리로서 그동안 정부의 메르스 대응 시패에 대해 정부를 대표해 사과할 용의가 있느냐”는 박주선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의 질문에 “새로 총리된 입장에서 국민께 송구하다는 입장을 드린다”고 거듭 자세를 낮췄다.

또 황 총리는 미국의 고(高)고도미사일방어체계인 사드(THAAD) 한반도 배치와 관련해서는 “사드 배치에 대해선 아직까지 어떤 요청이나 협의, 결정이 있지 않았다”며 “현안이 될 때는 우리의 안보와 국익 측면에서 충분한 검토가 이뤄져야 한다”고 답했다.

한편 황 총리는 의원들의 질문에 앞선 모두발언에서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임한다고 했으나, 의원들의 요구에 충분히 부응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있어 유감”이라며 “앞으로 더욱 적극적으로 국회와의 소통에 힘쓰겠다”며 인사청문회 당시 ‘고자세 대응’에 대해 사과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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