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스트=부종일 기자] 주택담보대출을 받아서 주택 구입 용도로 쓰지 않고 빚을 갚는 데 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한국은행의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8월부터 올해 4월까지 신규 취급액 기준 9개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중 대출금 상환 용도 비중은 31.2%로, 지난해 1~7월의 17.1%에 비해 약 2배 가량 됐다.

이와는 반대로 지난해 8월부터 올 4월 주택 구입 목적으로 주택담보대출을 이용한 비중은 39.8%로, 지난해 1~7월 50.4%에 비해 감소했다.

주택담보대출이 주택 구입 용도가 아니라 빚을 갚기 위해 쓰여지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또 지난해 8월 이래 주택담보대출비율(LTV)도 60% 초과~70% 이하와 70~80%의 경우 각각 67.3%, 61.7% 늘었다.

반면 50~60% 구간은 14.5% 줄었다. 한은 관계자는 “50~60% 구간의 대출자들이 규제 완화 이후 추가 대출을 받았거나 신규 대출자가 규제한도(70%)에 가깝게 대출을 받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전체 57.3%가 주택 담보가액이 2억원 초과~4억원 이하인 것으로 조사됐다. 6억원이 넘는 주택은 13.6%이다.

한편 지난 4월말 기준 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 잔액은 765조2000억원이며,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총액은 383조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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