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스트=부종일 기자] 경제불황과 취업난으로 신혼부부의 나이가 점점 많아지고 있다. 또 경제적인 이유로 이혼하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있다. 결혼이 경제현실과 맞물리면서 ‘경제의 기술’, 즉 재테크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재테크는 자산을 늘리는 플러스 관리만 중요한 것이 아니다. 불필요한 소비와 뜻하지 않은 지출을 줄이는 마이너스 관리가 더 중요하다. 아무리 돈을 열심히 모아도 갑작스러운 질병이나 사고로 인한 목돈 지출을 대비하지 않는다면 자산은 순식간에 사라져 버린다. 이러한 위험관리 방법 중 대표적인 것이 바로 보험. 그렇기에 신혼부부에게 있어 보험은 ‘재테크’라 할 수 있다.

신혼부부들이 가장 먼저 챙겨야 할 보험은 ‘건강’이다. 건강보험에는 실손의료보험 뿐만 아니라 질병(암)보험, 상해보험 등이 있다. 실손의료보험은 중복보상이 되지 않으므로 중복가입 여부를 꼭 확인하고 가입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결혼하고 나면 보험 교통정리부터 하라고 한다. 결혼 전 서로가 가입한 보험상품을 꼼꼼히 살펴보고, 어떤 보장을 해주는지, 중복된 보험은 없는지, 더 필요한 보험은 무엇인지 함께 따져봐야 한다. 중복가입으로 인한 불필요한 지출을 줄이고, 중도해지로 인한 원금 손실을 막는 것이 보험 재테크의 기본이다.

건강은 아무리 대비한다고 해도 죽음은 예측할 수 없다. 배우자의 사망으로 인한 슬픔과 더불어 가정을 힘들게 하는 것은 경제적인 부분이다. 종신보험은 사망할 때까지 보장해주므로 보험료가 비싼 편이고, 정기보험은 한정된 기간까지 보장하므로 보험료가 저렴하다. 신혼이나 자녀 양육기에는 보험료가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가장의 경제활동 기간에 높은 사망보장을 해주는 정기보험이 더 유리할 수 있다.

신혼부부들은 절세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부자들의 습관 중 하나가 절세하는 것이다. 재테크를 위한 보험에는 대표적으로 연금보험이 있다. 연금보험은 세제혜택 여부에 따라 세제적격연금과 세제비적격연금으로 나뉜다. 세제적격연금은 적립기간 동안 매년 400만원 한도 내에서 납부금의 12%가 세액공제가 되며, 세제비적격연금은 소득공제 혜택은 없으나 10년 이상 유지하면 이자소득에 비과세 혜택을 준다.

자녀들에 대한 보험도 필요하다. 요즘은 늦게 결혼하는 추세로 고령 임신이 많아지고 있다. 게다가 환경문제까지 더해 선천성 질병에 노출될 확률이 높다. 자녀의 안전, 이제 태아 때부터 준비해야 한다. 태아보험은 임신 22주 이내에 가입할 수 있으며 임신출산실손의료비, 선천성 이상, 저체중아, 인큐베이터 특약 등으로 다양한 위험을 보장해준다. 태아 출생 후에는 어린이보험으로 전환되어 각종 상해사고와 질병에 대한 의료비를 지원해준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신혼부부는 한 달 생활비, 수입과 지출에 대해 꼼꼼히 따져보고 가입해야 한다”며 “보험은 중도 해지하게 되면 손해보는 상품이므로, 보험료가 부담이 되지 않는 선에 대한 검토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데일리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