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스트=부종일 기자] 카드사들이 올해 초 현대자동차와 복합할부상품 취급을 놓고 수수료 갈등으로 폐지 수순을 밟았던 자동차 복합할부상품이 카드사 자체상품으로 세상의 빛을 보게 됐습니다.

자동차 복합할부상품이란 자동차 구입 시 신용카드로 결제하면 하루 뒤에 카드사가 자동차 업체에 차값을 지급하고, 이틀 뒤에 캐피털사로부터 해당 대금을 받는 상품을 말합니다.

이 제도는 신용공여 기간, 즉 카드로 물건값을 지불하면 통상 30일 이후에 소비자가 결제하는 기간이 2~3일에 불과해 현대차가 신용공여에 따른 위험성이 30일보다 적으므로 수수료를 깎아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결국 카드사와 현대차가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이 복합할부상품은 폐지가 되는 듯 했습니다.

하지만 카드사들이 다시 이 제도를 부활시켰습니다. 대신 중간에 캐피털사를 끼지 않고 카드사가 할부금융 라이센스를 취득해 취급하기로 한 것입니다.

현재 자동차 복합할부상품을 판매하고 있는 카드사는 신한카드, 삼성카드 등 2곳이지만 KB국민카드, 우리카드, 하나카드가 할부금융 라이센스를 받은 상태입니다.

이처럼 카드사들이 복합할부에 적극적이게 된 것은 시장규모가 4조6000억원에 달한다는 점도 하나의 이유가 되고 있지만 최근 금융당국이 카드사 부수업무 범위를 포지티브에서 네거티브로 전환하면서 나타난 현상이란 시각도 있습니다.

다시 말해 그동안 카드사의 부수업무는 통신판매, 여행업 및 보험대리점, 대출중개, 투자중개업 등 가능한 업무만 나열 됐으나 네거티브 규정이 적용되면서 규정에 정해진 사업을 제외한 모든 부수업무를 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부수업무에 대한 정보를 철저히 비밀에 부치며 아이템을 개발하고 있다”며 “새로운 영역에 진출하는 것이어서 불확실성이 커 만만치가 않다”고 말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부수업무를 통해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산토끼를 잡으려다 집토끼를 잃는 우를 범하지 않으려 한다”며 복합할부상품 판매에 공을 들이는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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