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스트=부종일 기자] 최근 우리은행이 SGI서울보증과 계약을 체결해 중금리 대출상품을 내놓으면서 대박을 터트리자 서울보증이 은행권으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다.

우리은행은 서울보증과 손을 잡아 ‘위비 뱅크’라는 모바일 상품 출시 한달만 에 대출잔액 120억원이 넘는 기염을 토했다.

서울보증이 그동안 은행들이 소흘히 했던 중금리 대출시장에서 대출자의 데이터를 쌓아두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그러나 서울보증은 은행권의 러브콜을 거절하고 있다. 표면적으로는 시장에 대한 리스크를 확신할 수 없다는 이유를 대고 있지만 은행들에 대한 옥석고르기에 들어갔다는 분석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서울보증 측에서 사업경과를 지켜보고 안정적으로 운영되면 확정하겠다”며 “사실상 거부의사를 밝혔다”고 말했다.

반면에 서울보증은 거부를 한 것이 아니라 계속 검토를 하고 있다는 입장이라고 반박했다.

서울보증 관계자는 “시장에 대한 리스크가 어느 정도다 확신할 수 없어 시간이 경과해야 리스크를 검증할 수 있어 내놓은 입장”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은행들이 우리 핑계를 대고 중금리 대출시장에 들어가기 어렵다고 하는데 납득하기 어렵다”며 “은행도 리스크를 보면서 시장에 진입하는데 마냥 우리한테 보증을 해달라는 것은 리스크 없이 시장에 들어가는 것”이라고 반발했다.

이와 관련, 서울보증은 지난 23일 신한은행과 베트남 개인금융시장 개척을 위해 업무협약을 맺었다. 서울보증과 신한은행은 오는 8월 첫 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베트남은 개인금융이 활성화되지 않아 현지 개인이 대출을 받기 위해서는 주택, 자동차 등 담보를 제공하고 대출을 받거나 제2금융기관인 파이낸스사를 통해 고금리의 신용대출을 이용하는 상황이다.

베트남 역시 국내 중금리 대출시장과 마찬가지로 리스크 검증이 되지 않은 시장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서울보증이 국내 중금리 대출시장과 베트남 시장이 똑같이 리스크가 있지만 상대적으로 고수익을 기대하고 베트남 시장에 진출하는 것 같다”며 “국내 중금리 대출 보증을 해주는 우리은행과 차별은 물론 베트남 진출 상품을 공동 진행하는 신한은행으로부터도 다른 은행들이 역차별을 받고 있다고 느낄만 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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