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스트=부종일 기자] 손해보험사들이 수년째 80% 이상의 손해율을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텔레매틱스 보험으로 이를 타개할 수 있을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보험사들이 손해를 보지 않는 마지노선인 적정 손해율 수준은 77%입니다.

하지만 올해 상반기 자동차보험 손해율을 보면 △삼성화재 79.6% △현대해상 86.9% △동부화재 85.1% △KB손해보험 84.9% △메리츠화재 90.4%입니다.

이에 따라 운전 형태를 분석해 보험료를 산정하는 자동차보험인 텔레매틱스 보험이 주목 받고 있습니다.

텔레매틱스(Telematics)는 통신(Telecommunication)과 정보과학(Informatics)의 합성어로, 자동차 등에 장착된 통신단말기를 통해 이동과 관련해 발생하는 데이터를 수집·분석하고 실시간으로 정보서비스를 제공하는 시스템입니다.

텔레매틱스 보험은 이러한 텔레매틱스를 이용해 주행거리, 운전특성 등 운전자별 정보를 수집·분석해 이를 기반으로 보험료를 산정하는 자동차보험을 말합니다.

이러한 텔레매틱스 보험은 최근 사물인터넷 확산에 따라 이를 활용하자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해외에서도 텔레매틱스 보험은 보험료 책정의 공정성, 보험료 감액효과 등으로 인지도가 높아지고 있으며,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판매가 확대되고 있습니다.

운전습관에 따른 보험료 할인, 실시간 운전정보를 이용한 운전 진단 피드백, 사고예방 경고, 도난차 추적 등의 다양한 서비스 제공 등으로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으면서 텔레매틱스 장비 설치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는 상황입니다.

보험사 입장에서도 텔레매틱스 보험은 ▲리스크가 낮은 운전자에게 적정한 가격을 제시해 가격 경쟁력을 높이고 ▲신용등급, 직업, 교육 등 기존에 논란이 있었던 가격산출 요소를 최소화하며 ▲최종적으로 보험자의 안전운전을 유도해 손해율과 보험료를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특히 사물인터넷의 활성화로 인한 기술적 제약 극복 및 서비스의 개인화 확대, 정책당국의 지원 등은 고객 중심적인 텔레매틱스 모델 확산에 우호적 환경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다만 개인정보 사용에 따른 사생활 침해 가능성 및 고객이 개인정보 제공을 감수할 만한 인센티브 제공 부족하는 점과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수 있는 고객 규모 확보가 쉽지 않을 가능성이 우려되고 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신규 IT업체들의 진출이 활발해지면서 이를 기존 보험업에 대한 위협요인으로 인식하고 있는 경우도 있다”면서도 “사물인터넷 시대는 산업간의 경계를 재정의하면서 시너지를 창출하고 있으며, 텔레매틱스 보험 모델은 금융업계에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는 점은 분명하다”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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