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스트=부종일 기자] 우상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SK텔레콤의 기본료 폐지를 주장하면서 촉발된 논란이 SK텔레콤의 반박에 다시 우 의원의 재반박으로 이어지면서 핫이슈로 부각되고 있다.

9일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우상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서울 서대문갑)은 SK텔레콤이 미국의 최대 통신기업인 버라이즌에 비해 주주배당이 적어 이익잉여금이 많아 보이는 것이라며 기본료 폐지 여력이 없다고 한 것에 대해 배당성향과 이익잉여금 사이에 연관이 적다고 밝혔다.

앞서 우 의원은 SK텔레콤의 사내유보금이 버라이즌보다 3조원 더 많고 이익잉여금은 6배 더 많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에 SK텔레콤은 버라이즌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SK텔레콤의 7.8배에 달했지만 최근 4년 동안 매년 당기순이익의 2.5배를 배당할 정도로 배당성향이 높아 버라이즌의 이익잉여금이 적은 것이라고 반박했다.

우 의원은 재반박에 나섰다. 일본 소프트뱅크의 2014년 매출은 약 85조원으로 SK텔레콤 15조원보다 5배가 넘고 주주배당은 소프트뱅크가 당기순이익의 7.1%, SK텔레콤이 37%로 배당금이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는 것. 게다가 이익잉여금은 소프트뱅크가 16조원으로 SK텔레콤에 비해 불과 2조원 가량 많다.

배당성향 차이로 인해 SK텔레콤의 이익잉여금이 많아보인 것이라는 SK텔레콤의 주장은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특히 소프트뱅크는 NTT도코모와 KDDI에 이어 지난 2006년 후발주자로 일본 이동통신 시장에 진출한 이후 파격적인 요금인하로 가격경쟁을 촉발시키며 지난 2014년 일본 1위 이동통신업체인 NTT도코모를 바짝 따라붙은 상황이다.

우 의원은 “SK텔레콤이 미국 버라이즌에 비해 주주배당에 인색해 이익잉여금이 많은 것으로 보일 뿐이라고 주장하지만, 매출이 9분의 1에 불과하면서도 이익잉여금은 6배나 높은 것을 배당을 많이 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이해할 국민은 단 한 명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렇다면 우리와 주주 배당에 있어서 비슷한 모습을 보이는 일본 기업과의 비교했을 때 SK텔레콤의 이익잉여금이 높은 수준이라는 것에 대해서는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라며 “SK텔레콤에 비해 매출 규모가 5배가 넘는 일본의 소프트뱅크는 파격적 요금인하를 통해 일본 이동통신 시장에 가격경쟁을 주도했고, 이를 통해 현재 1위를 넘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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