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스트=부종일 기자] 신용카드 선포인트 서비스를 받은 고객이 이용하지 않은 고객보다 연평균 최대 2배 지출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선포인트 서비스가 소비를 유도한다는 결과다.

하지만 지출이 늘어도 현금으로 포인트를 상환하는 비율은 13.6%로, 최근 5년간 1249억원이 상환됐다.

15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신학용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인천 계양갑)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동차 구매목적의 선포인트 서비스 이용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10년부터 2015년 상반기까지 선포인트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은 연평균 900만원의 지출이 있었으며, 이용하지 않은 고객은 연평균 500만원의 지출이 발생해 1.7배의 차이를 보였다.

현대카드는 2배 차이로 가장 높았고, 이어 신한카드 1.9배, 국민카드 1.7배, 롯데카드 1.4배, 삼성카드 1.3배 순이었다.

이러한 결과는 선포인트 서비스를 받으면 심리적 압박감이 발생해 해당카드로 소비를 늘리게 된다는 소비자들의 문제의식이 검증된 것이다.

하지만 지출이 늘었어도 13.6%는 결국 포인트 발생이 부족해 현금으로 상환됐다.

최근 5년간 9175억8700만원이 선포인트 서비스로 상환됐고, 이중 1249억9600만원은 고객이 현금으로 상환을 했다.

특히 국민카드는 현금상환비율이 62%로 가장 높았으며, 이어 신한카드 54%, 롯데카드 44%, 삼성카드 20%, 현대카드 14% 순이었다.

한편 최근 5년간 자동차를 구매하면서 선포인트 서비스을 받은 고객은 267만명이며, 이를 위해 신용카드 125만장이 신규발급 됐다.

신 의원은 “지출을 2배로 늘리고도 포인트 상환을 못해서 현금으로 갚은 금액이 연간 수백억원에 이르는 만큼, 소비자들의 합리적인 소비를 할 수 있도록 금융당국이 공시를 하는 등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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