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스트=부종일 기자] 한국주택금융공사의 전세자금보증 지원에 신용등급에 따른 차별이 갈수록 심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이상직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전주 완산을)이 한국주택금융공사에서 제출 받은 자료를 받아 2011년부터 2015년 6월까지 신용등급별 전세자금보증 공급 금액과 건수 자료를 제출 받아 분석한 결과, 1~5등급에 전세자금보증 지원은 갈수록 증가하는 반면 6~10등급에는 갈수록 지원은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신용등급별 전세자금보증 공급 건수를 살펴보면 신용 1~5등급의 전세자금보증 건수는 2011년부터 줄곧 상승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1년 72.8%에서 2012년에 77%, 2013년 79.2%, 2014년 82.2%로 가파르게 늘어나고 있었다.

반면 저신용자인 신용 6~10등급에 해당하는 전세자금보증 공급 건수는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다. 2011년 27.1%에서 이듬해 22.9%로, 또 20.8%, 17.8%로 6~10등급에 해당하는 신용자들에 대한 전세자금보증 건 비중은 점점 줄어들고 있었다.

이 의원은 소액의 건수가 과다 상계될 것을 우려해 전세자금보증 공급 금액으로도 분석했다. 그 결과 전세자금보증 공급 금액의 신용등급에 따른 차별은 공급 건수보다도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전세자금보증 지원 금액 중 신용 1~5등급에 지원된 비중은 2011년부터 79.2%, 82.4%, 83.8%, 86.2%로 해마다 증가했고 공급 건수의 비중보다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금액으로 봐도 2011년부터 1~5등급에 7조3701억, 2012년 8조9495억, 2013년 10조9602억, 2014년 15조2391억으로 증액 지원되고 있었고 2014년 금액은 2011년의 두 배가 넘었다.

이에 따라 6~10등급에 대한 전세자금보증 지원 금액 비중은 줄어들었다. 2011년 20.8%였던 비중은 곧 17.6%, 16.2%, 13.8%로 가파르게 감소했다. 금액으로 보면 2011년 1조 9,387억에서 2014년 2조 4,419억으로 소폭 증가했지만, 1~5등급에게 지원되는 금액이 상대적으로 워낙 많아 비중은 줄어든 것으로 분석됐다.

이 의원은 “2011년에는 1~5등급 지원금액이 6~10등급의 3.8배였으나 2012년에는 4.7배, 2013년에는 5.1배, 2014년에는 6.2배로 격차가 점점 커지고 있다”며 “예전에는 두 등급의 지원 비율이 7대3 정도였는데, 현재는 8대2를 넘어 9대1로 가고 있어 신용등급에 따른 전세자금보증 차별을 완화하는 대책이 절실하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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