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스트=부종일 기자] 도널드 트럼프가 선거인단 과반수인 270명을 넘어 288명을 확보하면서 사실상 당선이 확정된 가운데 우리나라에 미치는 영향에 촉각이 모아지고 있다.

트럼프의 당선은 전 세계에 파장을 미치겠지만 우리나라는 주한미군, 북핵문제, 한미FTA 등 안보와 경제 문제가 직접적으로 결부돼 있어 파급력은 어느 나라보다 높다는 분석이다.

‘미국 우선주의’로 대변되는 트럼프의 정책기조는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자’(Make America great again)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미국과 미국의 국민들만을 위한 정책이 골자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에 안보 무임승차론을 제기하며 주한미군 주둔 비용을 전액 부담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우리나라 외에도 일본, 독일 등에도 적용할 계획이다. 이를 거부하면 미군을 철수하겠다는 입장이며, 오히려 동아시아에서 한국과 일본이 직접 핵무기를 보유하는 게 이득이라는 생각도 갖고 있다.

북핵문제에 있어서도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을 단독으로 만나 햄버거를 먹으며 담판을 짓겠다는 말을 할 정도로 6자회담 등을 통한 간접적인 방식이 아닌 직접 대화로 압박하겠다는 의지를 가지고 있다. 이 과정에서 우리나라는 대북문제에서 소외될 수 있고 최악의 경우 협상력을 완전히 잃을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한미FTA도 걱정이다. 트럼프는 FTA가 미국의 일자리를 죽이는 협정이라고 강력하게 비판하고 있다. 때문에 트럼프가 당선되면 FTA 재협상에 나설 것이란 전망도 나오는 상황이다.

당장 타격을 입게 될 분야는 쌀과 소고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쌀과 30개월 미만 소고기가 수입될 경우 국내 농가의 설립 기반 자체가 흔들릴 가능성이 크다.

다음달 19일에 있을 정식 대통령 선거에서 트럼프를 선택한 선거인단이 클린턴을 뽑는 ‘배신’이 없는 한 트럼프가 백악관에 입성하는 것은 확실하다는 점에서 미국과의 관계를 포함한 전반적인 대미전략을 수정해야 할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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