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스트=앤드리아 리 기자] 체널뉴스아시아에 따르면, 필리핀 대통령인 로드리고 두테르테가 계엄령이 선포된 지역에 투입된 정부군들에게 최대 여성 3명을 강간해도 된다는 말도 안 되는 발언을 하여 국제적인 논란과 비난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논란이 된 발언은 계엄령을 선포한 군사기지에서 이슬람 테러리즘의 급속한 위협을 빠른 시일 내에 진압시키며 군인들의 사기를 북돋아주기 위해서 한 연설에서 나온 말이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연설 중 "계엄령으로 인한 결과들은 모두 내가 책임지겠다. 제군들은 제군들의 할 일을 하면 된다. 만약 제군들이 이슬람 무장단체 폭군들을 진압하는 도중, 3명의 여성들을 강간한다면, 그것 또한 내가 책임지며 제군들을 위해서 투옥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에 호주 시드니 모닝 헤럴드는 전 미국 대통령 빌 클린턴의 딸, 첼시 클린턴이 트위터에서 "두테르테는 인권을 존중하지 않는 살인적인 말을 함부로 한다. 강간에 대한 합리화는 절대로 농담으로 할 수 있는 말이 아니며 강간행위는 절대 허용 및 용납할 수 없다"고 강하게 지적한 글을 전했다.

또, 휴먼 라이트 워치(Human Rights Watch)의 펠림 키네(Phelim Kine)는 "연설에서 군인들에게 계엄령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하였지만 인권 유린에 대한 것도 허용 한 것"이라고 말했으며 필리핀 여성당국 가브리엘라(Gabriela)는 "강간행위는 취약한 군법을 보여준 것이며 여성과 어린이들을 향한 군사적 학대를 의미한 것"라고 주장했다.

체널뉴스아시아는 두테르테 대통령의 이런 강간합리화 발언 논란사건이 처음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1989년 필리핀에서 감옥폭동에 휘말리며 수감자들에게 강간 및 살해당한 호주 여자 선교사, 재클린 하밀(Jacqueline Hamill)에 대해 '타당성 있는 강간'이라며 성폭행 행위를 합리화시키는 발언을 해 논란이 됐다고 전했다.

그는 발언에서 "그녀를 처음 보았을 때, 나는 창녀의 자녀라고 생각했다. 유감스럽게도 그녀가 강간을 당하고 살해 당한 것에 대해 너무 화가 나지만 그녀는 매우 아름다웠다"라고 말했다. 이에 마닐라에 있는 호주와 미국 대사관들은 이런 발언에 대해 강하게 비난했다.

필리핀은 현재 지난 주 발생한 민다나오섬 마라위시의 IS 추종단체의 폭동으로 계엄령이 선포됐으며 50명이 사망하고 수십 명이 부상을 당했다.
저작권자 © 데일리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