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대통령 선고 공판에 큰 영향 미칠 것

[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 뇌물공여죄 등 혐의로 법원으로부터 징역 5년형 실형을 선고 받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선고공판 결과에 대해 일본 주요 언론들은 빠르게 보도하고 나섰다.

이른바 ‘세기의 재판’이라는 수식어가 붙을 만큼 초미의 관심사로 주목받고 있는 이번 선고공판 결과를 놓고 앞으로 삼성의 리더십 공백에 대한 우려감과 함께 박근혜 전 대통령 재판에도 강한 영향이 미칠 것이라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이날 열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선고공판 결과에 대한 속보를 전하는 일본 언론의 주요 내용을 다음과 같다.



우선 아사히신문은 25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뇌물 등의 혐의로 징역 5년을 받았다”며 유죄 판결 결과를 속보로 전했다. 또 이번 판결이 이 부회장과 같이 무죄를 주장하고 있는 박 전 대통령의 공판에 행방을 점칠 수 있으며 향후 삼성 공백 장기화로 인해 경영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니케이 신문은 이날 공판에서 특검이 이 부회장에게 경영권 강화를 위해 박 전대통령에게 편의제공을 요구하고 뇌물을 공여했는지를 집중 추궁했다고 보도했다. 아울러 이번 재판에 대한 한국 대중의 높은 관심을 전하며 박 전대통령 재판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본 교도통신도 이 부회장이 자신이 모르는 곳에서 돈이 움직였다는 주장을 하고 있지만 검찰 기소 내용에 따르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을 성공시키기 위해 편의제공을 요구했고 박 전대통령에게 총 433억원의 뇌물을 공여했다고 보도했다.



산케이 신문은 “이 부회장이 그룹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박 전대통령의 지원을 기대하고 뇌물을 제공했다"며 징역 5년(구형 징역12년)을 선고했다고 보도했다. 또한 이 부회장 유죄 판결로 박 대통령 재판을 비롯해 국정개입 사건으로 촉발된 일련의 재판이 ‘큰 고비’를 맞았다고 전했다.

한편, CNN재팬은 검찰이 징역12년을 구형했지만 크게 형기가 단축되었으며 재판부는 뇌물공여죄 외에도 위증, 횡령, 해외자산 은닉 등에 유죄 판결을 내렸다고 전했다. 이어 한국 최대 재벌이자 세계 최대 휴대폰 제조업체인 삼성그룹이 이번 재판 결과로 큰 타격을 입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세기의 재판’이 몇 개월 동안 한국사회를 뒤흔들고 있다며 이날 삼성전자 주가는 1.1% 하락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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