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 영화에서 보던 완벽한 자율주행(Self-Driving) 시대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올해 CES 2017에서는 자율주행 시대를 대비한 다양한 기술과 제품들이 대거 등장했으며 야간 자율주행이 최초로 시도되는 등 새로운 자동차 시대를 예고했다.

자율주행이란 운전자가 브레이크, 핸들, 가속 페달 등을 제어하지 않아도 스스로 주변 환경을 인지해 목적지까지 이동하는 것을 의미한다. 자율주행이라는 용어가 등장하고 그리 오랜 시간이 흐르지 않았지만 자동차업계를 비롯해 수많은 IT 회사들이 엄청난 투자와 M&A를 거듭하면서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다양한 연구개발이 이루어지고 있다.



그렇다면 현재 자율주행 수준은 어느 정도일까?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 발표 기준에 따르면 자율주행차 기술 레벨은 0~4단계까지 총 5단계로 구분된다. 완전 자율주행차를 레벨4라고 볼 때 현재 업계 최고 수준은 3정도이며 대부분의 업체는 2정도다.

자율주행 주도권 확보를 위한 기술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3년 뒤인 2020년 전후로 최초의 자율주행차가 출시될 전망이다.

도요타, BMW, 벤츠, 포드 등 자동차 업체를 비롯해 구글, 애플 등 IT 글로벌 기업들이 앞다퉈 2020년을 목표로 자율주행차 상용화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이 시기에 보급되는 자율주행차는 앞서 설명한 NHTSA 기술 레벨상 비상시 운전자의 개입을 필요로 하는 레벨3 수준이다.

세계 각국은 관련 제도 정비 노력도 지속하고 있다. 미국은 새로운 자율주행차 정책 가이드라인을 연내에 발표할 계획이며 유럽은 2022년 고속도로, 2025년 고속도로 및 도심 자율주행을 위한 정책, 규제, 혁신, 기술 분야 로드맵을 수립 중이다.

이러한 자율주행 관련 발표 내용을 보면 당장 자율주행 시대가 열릴 것 같지만 사실 상용화를 위한 과제는 적지 않다. 현시점에서 “자율 주행차의 인공지능 얼마나 믿을 수 있느냐”에 대한 심리적 장벽을 비롯해 해킹 등 보안 위험, 사고시 법적 이슈 등도 해결해야 한다. 또한 자율주행이 만들어낼 엄청난 양의 실시간 통신량과 도로상의 변수 등도 고려해야 한다.

이에 전문가들은 여러 과제를 해결하고 독립 주행이 가능한 최종 단계의 자율주행차의 대중화는 적어도 2040년, 아니면 그 이후가 될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율주행차가 교통안전, 효율성, 이동편의성을 높여 미래 교통체계의 중심이 될 것임에는 이견이 없다.

자율주행 시대의 도래는 다른 산업에도 막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교통사고 위험 감소로 보험회사와 자동차 수리업계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며 직업 운전자들과 배송인력, 교통경찰 등 ‘일자리’를 감소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통근이 빠르고 쉬워지면 주거 부동산 가치가 시내에서 교외 지역으로 이동할 것이다.

세계적 전기차 업체 테슬라(Tesla)의 일론 머스크 CEO는 “사람이 자동차 운전을 하는 것이 불법인 시대가 가까운 미래에 올 것이다"라고 예견했다.

바둑에서 알파고가 인간을 이겼듯 운전에서도 인공지능이 인간을 넘어서는 자율주행의 ‘카운트다운’은 이미 시작됐다. 다만 ‘완벽한’ 자율주행이 안착되고 자율주행차가 대중화되기 위해서는 적어도 20년은 걸린다고 하니 우선은 충분히 운전을 즐기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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