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스트=김정은 일본 전문 기자] 뇌파로 물건을 컨트롤 할 수 있는 헤드셋, 생각만으로도 자유자재로 움직이는 로봇 팔과 뇌파를 감지해 인간의 사고와 기계의 동작을 바로 연결하는 프로그램과 단말, 우리는 이것을 '뇌?기계 인터페이스(BMI:Brain Machine Interface)’라고 말한다.

일본 웹사이트 기가진(Gigazine)에 따르면 ?신경과학자인 람세스 알카이드(Ramses Alcaide)가 설립한 뉴러블(Neurable)이 그 대표적 업체로 유저의 생각을 읽어 손 등을 사용하지 않고 ‘생각’만으로 플레이할 수 있는 VR(가상현실) 콘텐츠를 연구 개발하고 있다.

뉴러블은 이미 컨트롤러와 조이스틱 없이 생각만으로 모든 조작이 가능한 VR 게임을 개발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하 동영상은 뉴러블이 개발한 VR 게임의 시연 이미지다.



게임을 플레이하려면 유저의 뇌파를 감지할 수 있는 센서를 VR 헤드셋에 탑재할 필요가 있다. 뉴러블은 HTC의 VR 헤드마운트 ‘바이브(Vive)’에 7개의 전극을 꼽아 기술을 구현했다.

뇌파를 감지할 수 있는 VR 헤드셋이라 하더라도 가능한 범위에 한계가 있으며 머릿속에 정확한 생각을 떠올리지 않으면 뇌파를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뇌파 감지 VR 헤드셋의 성능은 우수한 편이며 뉴러블이 지난달 개최된 ‘SIGGRAPH 2017’에 참가했을 당시 수백 명의 플레이어가 생각만으로 조작하는 이 VR 게임에 도전하기도 했다.



최근 뉴러블처럼 생각만으로 대상을 조작하는 BMI 연구에 많은 스타트업과 페이스북 등 IT 기업이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BMI가 VR을 가장 멋지게 구현해 낼 잠재력을 내포하고 있다는 믿음에서다.

MIT 미디어랩의 생물공학·뇌인지 과학 전문가인 에드 보덴 교수는 “뉴로테크놀로지(신경기술) 업계가 분주해 지고 있다. 게임업계 이외에도 다양한 분야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테슬라와 스페이스X의 창시자로 알려진 엘론 머스크(Elon Musk)가 설립한 뉴럴링크(Neuralink)와 같은 많은 뉴로테크놀로지 관련 스타트업이 벤처캐피털의 관심을 끌고 있다.

뉴럴링크는 지난달 2억6960만달러(한화 3038억원)의 기금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뉴럴링크는 인간의 두뇌와 컴퓨터를 물리적으로 연결한 진짜 인공지능(AI)를 만들겠다는 구상에서 시작된 프로젝트로 인간 뇌신경과 컴퓨터 칩을 연결하는 것이 사업 목표다.



실제로 엘론 머스크 CEO는 인터뷰에서 “뉴럴링크가 정상인의 두개골에 하드웨어를 심어 BMI를 실현하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뉴러블에 투자중인 벤처캐피털 가운데 하나인 루프 벤처스(Loup Ventures) 설립자는 "스마트폰으로 할 수 있는 것은 이제 한계에 도달했다. BMI 관련 기업이 다음 단계가 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일부 기업들은 한층 진보한 기술의 개발을 계획하고 있으며 거의 모든 컴퓨팅 작업을 생각만으로 실행하는 방법을 구축하고 싶어 하는 기업도 있다. 예를 들어 스마트폰 문자를 생각만으로 보내는 것과 같은 일이다.

페이스북은 현재 두개골 외부에서 뇌의 활동을 광학적으로 읽는 방법을 개발하고 있다. 페이스북의 레지나 듀건(Regina Dugan)은 “당신의 뇌에서 문자를 직업 입력할 수 있다면 어떨까요?”라며 스마트폰 키보드를 사용하는 것보다 5배 빠르게 문자를 입력할 수 있는 ‘생각을 이용한 입력 시스템’ 개발을 계획하고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 생각으로 제어하는 게임 분야에서 가장 앞선 행보를 보이는 뉴러블은 현재 뇌파 헤드셋의 한계에 도전하고 있다.

헤드셋에 장착된 센서는 실제 유저의 머리에 전극 등을 삽입하는 것이 아닌 두개골 외부에서 전기적인 두뇌 활동을 인식하는 것이다. 뉴러블의 최종 목적은 게임이 아니지만 내년 이 기술을 적용한 게임을 출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러한 VR 기술이 실현될 경우 게이머들은 뉴로테크놀로지의 잠재력을 깨닫게 될 것이며 게임산업에 엄청난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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