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 많은 제조업체들이 다루어야 할 데이터가 너무 많아지는 '데이터 홍수'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이에 일본에서도 4차산업 혁명과 제조 패러다임 변화의 중요 과제로 공장의 IoT화 즉, ‘스마트공장’에 주목하고 있다.

일본은 공장의 IoT 도입으로 기계-기계, 기계-사람의 연계를 통해 제조공장의 최적화를 모색해, 제조비용의 대폭 절감 및 비약적인 생산성 향상을 기대하고 있다. 또한 원거리에서 설비 및 기계의 가동상황, 설비환경, 이용현황, 고장 등의 문제를 확인하고 감시하는 데 최적의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전망된다.

도입 장벽을 낮추는 IoT 제품 등장

일본 자동차 부품업체인 덴소(Denso)는 얼마 전 IoT 기술을 핵심으로 자사의 전세계 약 130여개 공장을 연결하는 프로젝트를 발족, 2020년을 목표로 생산성을 2015년 대비 30% 향상하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공장의 IoT화는 적지 않은 과제가 존재한다. 막대한 경재효과를 가져올 것이 자명함에도, 실제 도입을 위한 상당한 경제적 부담을 무시할 수 없다.

게다가 신설 공장이라면 몰라도 가동 중인 기존 공장을 IoT화 할 경우 초기 투자비용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최신 제조장비의 경우 상당수가 인터넷 연결 기능이 이미 갖추어져있거나 선택적으로 추가할 수 있으나 이 역시 상당한 비용이 소요된다. 때문에 자본력이 있는 대기업 직영공장을 제외하고 중소공장의 도입에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이 같은 비용 부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제품도 점차 개발되고 있다. 최근 일본 전자부품회사인 ROHM Semiconductor의 계열사 LAPIS Semiconductor는 흥미로운 제품을 선보였다. 이 회사가 선보인 ‘Lazurite Sub-GHz’라는 제품은 920MHz무선을 탑재한 저전력 마이크로 컨트롤러 보드로, 장비의 가동시간 모니터링을 지원할 수 있다.

여기에 전류감지용 중계기판 ‘CT Sensor Shield’도 출시했는데, 이는 저렴한 비용으로 전류감지 센서를 쉽게 연결할 수 있으며, 이미 가동 중인 기계에도 간편히 설치할 수 있어 IoT 전환으로 인한 비용부담을 크게 낮출 수 있다는 평가다.

이처럼 IoT 도입 장벽을 낮출 수 있는 제품들이 확대된다면, 익숙한 장비 그대로 낮은 비용부담으로 전환이 가능해져 공장 IoT화의 빠른 확산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스마트 공장 구축을 위한 얼라이언스 결성

또 공장의 IoT화를 위한 얼라이언스도 결성됐다. 지난 7월 일본 오므론, 국제전기통신기초기술연구소(ATR), 정보통신연구기구(NICT), NEC, 후지츠, 무라타기계 등 7사는 ‘Flexible Factory Partner Alliance(이하FFPA)'를 결성했다.


생산현장에서 IoT를 도입이 점차 늘고 있지만 복수의 무선 시스템을 혼합하면 시스템 간 간섭이 일어나고 통신이 불안정하거나 시설의 가동불량이 발생할 우려가 있었다.



이에 FFPA는 복수의 무선 시스템이 혼재하는 제조현장에서 안정된 통신을 가능하게 하는 협조제어 기술의 규격 책정 및 표준화, 보급 촉진 등의 활동을 해 나갈 계획이다. FFPA 회장은 독일 인공지능 연구소(DFKI)의 안드레아스 덴겔(Andreas Dengel) 교수가 맡았다.

그간 실제 생산현장에서 구체적인 이용상황을 상정해 시설별로 별도의 무선 시스템을 제어하는 기술을 제안해 온 각 기업은 얼라이언스 결성으로 이러한 성과를 공유하고 발전시킬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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