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 구글 지주회사 알파벳이 미래형 도시 계획에 나섰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로이터 등 주요 외신은 알파벳 산하 도시개발 연구 자회사인 '사이드워크랩스(Sidewalk Labs)'가 캐나다 최대 도시 토론토와 제휴해 미래형 IT 도시를 건설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 캐나다 토론토와 협약 맺고 ‘스마트 시티’ 구축

월스트리트저널(WSJ)는 사이드워크랩스가 본격적인 대규모 도시 개발 계획에 참여하는 것은 처음이라고 전했다. 사업 목적은 도시생활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도시가 안고 있는 다양한 문제를 최첨단 기술로 해결하는 것으로 저렴한 주택 제공, 생활비 절감, 도시 교통 효율화, 도시 에너지 절약 등이 이에 해당한다.

사이드워크랩스는 토론토 다운타운 지역 남동쪽에 위치한 온타리오 호반지구에 IT 등 첨단 기술을 활용한 도시를 구축할 계획이다. 재개발을 앞둔 부지면적 800에이커(약 324만㎡) 포트랜드 지역을 개발 부지로 결정했으며 우선 12에이커(약 4만8천㎡) 면적을 개발할 방침이다.

사이드워크는 캐나다시와 주, 연방정부가 건축과 교통법, 에너지를 포함한 여러 부문에서 현행 규제를 유예하거나 면제해 줄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내놓았다.



업계 전문가들은 미래형 스마트 시티 구축에 투입되는 비용은 대략 10억달러(약 1조1300억원)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다. 사이트워크랩스 측은 우선 초기단계 계획 및 실험 프로젝트 비용으로 5000만 달러(약 566억 원)를 투자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프로젝트 발표를 위한 행사장에는 캐나다 쥐스탱 트뤼도 총리, 알파벳 에릭 슈미트 회장, 사이드워크랩스 댄 닥터로프 CEO 등이 참석했다. 슈미트 알파벳 회장은 이번 사업이 “10년의 숙고를 거친 산물”이라고 했고 트뤼도 총리도 "한층 청정하고 스마트하며 짙푸른 도시를 건설하기 위한 신기술의 시험대"라고 평가했다.

스마트 시티는 친환경적으로 설계되며 오염과 교통체증, 매립 쓰레기 감축 등을 목표로 내세우고 있다. 이를 위해 ▲자율주행 셔틀 운송수단 운행▲사람의 움직임을 감지하는 교통 체계 ▲광대역 고성능 통신망을 통한 환경 데이터 수집(기온, 대기오염, 소음) ▲난방이 되는 자전거 통행로 ▲도시 지하 터널을 통한 로봇 화물 수송 환경을 갖출 예정이다. 스마트 시티가 완성되면 온실가스 배출량 73%, 식수 소비량 65%, 매립 폐기물 발생량 90% 정도가 감축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사이드워크랩스는 이번 캐나다 토론토를 발판으로 프로젝트를 확대해 세계 도시환경을 변화시킬 미래형 IT 도시 구축에 나설 계획이다. 즉 토론토 개발사업 모델을 통해 얻은 기술을 다른 지역과 세계의 다양한 도시에 적용하고자 하는 것이다.

댄 닥터로프 CEO는 "우리는 캐나다 정부 기관 및 지적 재산권 귀속 범위에 대해 협의할 필요가 있다. 향후 관련 기술을 다른 도시에 이전 혹은 판매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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