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 SNS의 선두주자였던 트위터가 수익창출에 고심하는 가운데 이제는 매각 소식도 심심치 않게 들려온다.

이런 가운데 트위터 창업자이자 CEO인 잭 도시가 설립한 모바일 결제 서비스인 스퀘어(Square)가 최근 약진을 거듭하며 시가총액에서 곧 트위터를 추월할 것으로 보인다고 2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 스퀘어, 트위터 시총 추월할 전망

잭 도시는 2009년 아이폰을 신용카드 결제단말로 이용할 수 있는 ‘스퀘어’라는 서비스를 런칭했다. 당시 신용카드 결제 기반을 갖추지 않은 소규모 사업자도 쉽게 신용카드 결제가 가능해져 획기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2013년에는 일본에서도 이용할 수 있게 됐다.



그는 2006년 트위터를 설립하고 한동안 CEO에서 물러났지만 2015년에 다시 '임시 CEO'로 복귀한다. 그 후 정식 CEO로 취임해 2017년 현재 트위터와 스퀘어 양사의 CEO를 맡고 있다. 뉴욕 타임즈에 따르면 잭 도시는 오전에는 트위터에서, 오후에 스퀘어에서 근무한다. 두 회사의 본사는 모두 샌프란시스코에 있으며 걸어서 갈 수 있을 정도로 가깝다.

트위터는 전세계에서 널리 사용되는 SNS지만 최근 가입자 정체와 수익 악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매각처를 물색중이다. 한편 스퀘어는 최근들어 급속도로 상승하고 있다.

아래 그래프는 보라색이 트위터, 파란색이 스퀘어의 시가총액을 나타내고 있는데 현재 거의 같은 수준임을 알 수 있다. 2016년 이전에는 큰 차이를 보였으나 스퀘어가 무섭게 치고 올라오고 있어 스퀘어 시가총액이 트위터를 추월하는 것은 시간문제일 것으로 보인다.



일본 IT 웹사이트 기가진(Gigazine)은 곤혹스러운 것은 도시가 트위터에 더 주력하고 있음에도 상황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는 점이라고 전했다. 2015년 CEO로 복귀한 그는 트위터 자금 융통에 고심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한편, 아이폰 기반의 소상공인 대상 모바일 결제로 시작한 스퀘어는 광범위한 금융 서비스로 확대하는데 성공했다. 트위터 올해 2/4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5% 감소한 반면 스퀘어는 26% 증가했다.

◆ 트위터 VS. 스퀘어 “타이망과 컨트롤이 성패 결정”

같은 CEO가 운영함에도 왜 트위터는 침체하고 스퀘어는 수익 창출에 성공하는 것인가에 대해 뉴욕 타임즈는 “타이밍과 컨트롤의 문제”라고 분석했다.

잭 도시는 스퀘어를 만드는 과정에서 트위터 실패에서 배운 교훈을 살릴 수 있었다. 2015년 복귀한 트위터는 임원 대우와 회사 비전의 차이 등 내부 문제가 극대화된 상황이었다. 잭 도시는 트위터 내부 혼란이 스스로가 컨트롤 할 수 없게 되었기 때문이라고 판단하고 스퀘어는 처음부터 주도권을 쥐고 고용 및 보상을 결정하고 있다.

프랑스에 본사를 둔 글로벌 컨설팅업체 `캡 제미니`는 전자지불 서비스 시장이 2015년부터 2020년까지 연간 10.9% 성장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 스퀘어는 약진을 계속할 전망이다. 하지만 스퀘어의 목표는 단순한 '결제 서비스‘ 시장의 성공에 국한되지 않는다. 올 여름 미국 유타주에 은행설립 신고서를 제출했으며 주요 시중은행의 대안이 되기 위한 새로운 시도를 거듭하고 있다.



한편 2014년에는 개인용 송금 서비스 스퀘어 캐시(Square Cash)도 선보였다. 스퀘어 캐시는 페이팔 송금 서비스 벤모(Venmo)의 경쟁서비스라고 할 수 있다. 지금까지는 벤모의 인기가 높았지만 최근 몇 달 간 iOS/Android 앱 모두 스퀘어 캐시 다운로드가 벤모를 웃돌고 있다.

앱 디자인을 포함해 스퀘어 캐시는 벤모와는 다른 차별화 전략을 내세우고 있으며 특히 직불카드 네트워크를 사용하는 것이 유리하게 작용했다고 뉴욕타임스는 평했다. 직불카드 네트워크로 은행계좌에 돈을 입금하거나 서비스 이용료를 징수하는 것이 보다 간단하기 때문에 신용카드가 별로 없는 저소득자들이 스퀘어 캐시를 많이 선택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본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함에 있어 스퀘어 사용료를 낮출 필요가 있다는 견해도 있으나 상환 기한 없이 사업자금을 빌릴 수 있는 스퀘어 캐피탈(Square Capital) 수익도 급상승하고 있어 스퀘어 향후 전망도 매우 밝다고 할 수 있다.

애널리스트들은 잭 도시가 성장세인 스퀘어 보다 트위터에 시간을 할애하는 것을 우려하고 있지만 이에 대해 그는 "하나의 일에 집중하는 것이 다른 것을 소홀히 한다는 의미는 아니다“라며 트위터를 계속 이끌어갈 확고한 의사를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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