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 구글이 후원하는 세계 최초의 민간 달 탐사 경쟁 프로그램 ‘구글 루나 엑스프라이즈(Google Lunar Xprize)’가 결국 실패로 끝났다.

이 대회를 주관해온 미국 비영리 재단은 지난 23일 프로그램이 끝나는 3월 31일까지 달에 도달할 수 있는 팀은 없다고 결론내리고 대상 상금 2천만 달러와 기타 상금 천만 달러를 받을 수상자는 없다고 발표했다.

민간 최초의 달을 향한 도전

구글 루나 엑스프라이즈는 비영리 단체 ‘X프라이즈 재단(X PRIZE Foundation)’과 스폰서 구글이 2007년에 시작했다. 전세계 엔지니어와 기업가들이 저렴한 비용으로 로봇 우주 탐험 방법을 개발하도록 지원한 전례 없는 달 탐사 경연대회다.

주최 측은 달 표면에 안전하게 착륙해 최소 500미터를 이동하고 고화질 동영상 및 정지 영상 데이터를 지구로 전송할 수 있는 민간 로봇 탐사선의 달착륙을 완수 조건으로 내걸었다.



애초 마감 시한은 2012년 말이었지만 여러 차례 연기를 거쳐 최종 시한이 올해 3월31일로 미뤄진 상태였다. 상금을 후원하는 구글은 지금까지 수차례 기한을 연장했지만 해외 언론에 따르면 이번에는 연장하지 않겠다는 의향을 나타내 우승자 없이 막을 내리게 됐다.

무려 10여년 동안 이어진 이 경연에서 미국팀 문 익스프레스(Moon Express), 일본팀 하쿠토(Team Hakuto), 이스라엘팀 스페이스일(SpaceIL), 인도팀 인더스(Team Indus), 국제합동팀 시너지문(Synergy Moon) 등 총 5팀이 결승에 올랐다.

X프라이즈 재단은 “어떤 팀도 3월 31일 기한 내에 달에 도달할 수는 없었다”며 “자금 조달, 기술적인 측면, 규제적인 어려움도 있어 레이스 종료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문샷(moonshot)은 어려웠다

지금까지 성공한 달 탐사 프로젝트는 모든 국가차원에서 이루어진 것이며 탐사 목적은 과학 연구에 있었다. 그러나 만일 민간 우주여행이 실현되면 달을 거점으로 한 관광 등 새로운 프로젝트의 길이 열릴 수 있다.

주최측은 "현재 승자가 없는 것은 유감이지만 지금까지의 성과를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당초 목표를 달성하지는 못했으나 참가팀이 총 9000만 달러의 투자금 유치, 많은 고용과 교육, 우주 개발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성과를 거뒀다고 강조했다.



또 “달에 착륙하는 것은 매우 어려웠지만 (앞으로도) 각 팀이 달을 목표로 할 경우 지원하겠다"고 언급했다. 현재 구글을 대신할 후원 기업을 찾거나 상금 없는 경쟁으로 지속할지 등을 포함한 운영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참가팀은 이 대회만을 목표로 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달 탐사 미션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국제합동팀 ‘시너지 문’은 연내 달 탐사를 목표로 비영리 단체와 협력해 유인 우주 비행을 실현하겠다는 의지를 밝혔고 이스라엘팀 ‘스페이스일’ 역시 대회 종료와 상관없이 "이스라엘 최초로 달에 우주선을 착륙시킬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일본 신생기업 아이스페이스의?하쿠토팀은?인도팀이 계약한 인도우주연구기구의 로켓에 탐사선을 합류할 계획이었으나 인도측 조정이 난항을 겪으며 3월말까지 발사가 어렵다고 밝힌 바 있다. 하쿠토 측은 “향후 대응에 대해 검토 중이며 곧 발표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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