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 스위스 글로벌 금융그룹 UBS의 악셀 베버(Axel Weber) 회장이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강연에서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에 대해 투자 조언하지 않겠다”는 견해를 밝혔다.

악셀 회장은 이날 강연에서 비트코인에 대해 "고객에게 추천할 수 있는 것이 없다"고 언급했다. 그는 지난 12월에도 비트코인은 통화로서의 기능을 제공하지 않는다며 정부의 규제를 촉구하는 등 회의적인 입장을 전한 바 있다.

그는 또 "(비트코인 투자위험성을 당연히 인지하는) 기관투자자가 비트코인 투자를 원해 우리에게 비트코인 시장 진입 도움을 요청할 경우와 소액 고객(개인 투자자)을 구분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베버 회장은 "비트코인은 분명한 투기다. 나는 그것을 '통화'로 부르지 않는다. 소매 고객(개인 투자자)은 위험을 감수할 능력과 그것에 투자할 지식이 없다"라고 강조했다. 또 기관 투자자에 비트코인 거래를 제공하는 것에 대해서도 "우리가 조언할 투자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발언에 대해 일본 가상화폐 전문지 앱타임즈는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화폐는 역사가 짧은 만큼 투자 자문에 적합하지 않다는 견해도 있다. 이는 개인투자자는 물론 위험관리가 엄격한 기관투자자도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베버 회장은 비트코인은 여전히 경계하고 있지만 기반 기술인 블록체인 기술/DLT(분산 대장 기술)에 대해서는 개방적이고 긍정적인 입장을 견지해왔다.

UBS는 리플사의 파트너 가운데 하나로 리플 플랫폼을 사용하고 있으며, IBM과 함께 무역 금융을 위한 블록체인 플랫폼 바타비아(Batavia)도 개발 중이다.

바타비아 협업 은행인 몬트리올은행(BMO), 카이샤은행(CaixaiBank), 코메르츠은행(Commerzbank), 에르스테 그룹 뱅크(Erste Group) 등 글로벌 은행 및 금융기관을 지원해 나간다는 방침도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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