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SK텔레콤도 음원서비스 ‘플로’ 출시 음원 콘텐츠 강화 나서

[데일리포스트=신다혜 IT전문기자] 미국 최대 음원 스트리밍 기업인 ‘스포티파이(Spotify)’가 팟캐스트 기업 인수에 뛰어들면서 오디오 퍼스트 기업 도약을 위한 시동을 걸었다.

대표적인 동영상 스트리밍 유튜브를 비롯해 넷플릭스 등 동영상 미디어 기업들의 가파른 성장세에 이어 음원 시장에도 각 기업들이 앞다퉈 콘텐츠 전략을 강화를 위한 기지개를 펴면서 음원 시장의 판도 변화가 가시화 될 전망이다.

지난 2008년 스웨덴에서 출범한 스포티파이는 지난해 1월 기준 1억 4000만명의 사용자와 프리미엄 사용자 7000만명을 보유한 세계 최대 스트리밍 서비스 기업이다.

스포티파이는 팟캐스트 제작사 ‘김렛 미디어(Gimlet Media)’를 약 2억 3000만 달러(약 2584억원)에 인수, 더불어 팟캐스트 제작 플랫폼 기업 ‘앵커(Anchor)’도 인수했다.



스포티파이는 이 외에도 팟캐스트 관련 업체들을 추가적으로 인수할 계획이다. 여기에 음원 콘텐츠 제작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어 타 음원 기업들과 차별화 된 전략에 나설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스포티파이의 다니엘 에크 CEO는 공식 블로그에서 "머지않아 스포티파이 이용률의 20% 이상이 음원이 아닌 팟캐스트 서비스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우리는 창작자에게 의미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사용자를 자극하고 참여시키는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으며 보다 강력한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스포티파이 측은 팟캐스트를 성장시키려는 주된 이유로 사용자 참여증가와 이탈률 감소 등을 꼽았다. 이번에 인수한 기업 김렛과 앵커는 팟캐스트 콘텐츠를 생산하는 플랫폼으로 스포티파이의 콘텐츠 강화전략을 뒷받침할 것으로 보인다.



에크 CEO는 “11년 전, 회사를 설립 할 때만 해도 팟 캐스트 분야로 진입할 계획은 없었다”며 “그러나 우리는 애플(Apple)에 이어 두 번째로 큰 팟캐스트 플랫폼으로 성장했다”고 말했다.

애플 뮤직은 미국 시장에서 매달 유료가입자 수를 5%이상 늘리면서 가속 성장중이다. 미국 매체 월스트리트 저널은 이와 같은 추세라면 올해 여름에는 애플 뮤직이 미국 내에서 스포티파이를 추월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스포티파이는 영미권 시장에서 팟 캐스트를 통해 새로운 사용자를 찾고, 음악을 유통, 수익을 창출 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팟캐스트를 제작하는 비용이 대형 레이블과 혹은 인기 아티스트의 음원료 보다 저렴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전략이 스포티파이가 팟캐스트 콘텐츠를 독점하기 보다는 기업 자체적으로 양질의 콘텐츠를 생산하고 유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전했다.

스포티파이 CFO인 배리 맥카시(Barry McCarthy)는 리코드와의 인터뷰에서 “스포티파이가 비록 팟캐스트 콘텐츠 제작에 많은 비용을 들였지만 서비스 제공에 대해서는 비(非)독점으로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에서도 음원 시장을 둘러싸고 기업들의 재편이 눈에 띈다.

SK텔레콤은 지난 6일 음원 서비스 ‘멜론’에 제공하던 서비스 요금 할인 제휴를 이달 말 종료하겠다고 발표했다.

SK텔레콤의 T멤버십 가입자는 멜론의 음원 서비스를 30%, T플 가입자는 'MP3 다운로드+무제한 듣기' 요금제를 50% 할인하는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었다. 그러나 이달 말로 15년 동안 맺어온 협업을 마무리하고 경쟁체제로 돌아서겠다는 것.

SKT는 자체 음원 서비스인 ‘플로(FLO)’를 지난해 출시, 음원 콘텐츠 강화전략을 펼치고 있다. SK텔레콤은 멤버십 회원에게 요금제 50% 할인 혜택을 제공, 음원 시장 안착에 주력하는 추세다.

업계 내에서는 이 외에도 SKT의 인공지능(AI) 스피커 ‘누구(NUGU)’와의 연동 가능성도 제기하면서 음원 시장 내 경쟁 구도가 본격화 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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