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 “IPTV 자체 제작 ‘브라보라이프’로 대응”

[데일리포스트 신다혜 IT전문기자] “오는 2021년에는 동영상이 전체 인터넷 트래픽에서 81%를 차지할 것” (글로벌 네트워킹 솔루션 기업 ‘시스코’)

거대 ‘메기’로 등장한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기업 넷플릭스가 국내 미디어 시장을 빠르게 잠식하고 있다. 넷플릭스는 현재 1억 2000만 명의 유료 고객을 보유하고 있다. 시가총액으로 추산하면 한화 약 130조원에 달한다.

최근에는 국내 배우, 감독 및 작가가 합류한 사전제작 드라마 ‘킹덤’을 내놓았다. 국내는 물론 세계 190여 개국에 동시 공개해 화제를 모았다.

킹덤은 17세기 조선에 죽었던 왕이 되살아나면서 시작되는 미스터리 좀비물이다. 한국 역사적 배경에 전세계인들이 열광하는 주제인 ‘좀비’를 결합해 독창성과 대중성을 한번에 잡았다는 평이다.


이처럼 드라마, 예능, 영화 등 장르를 총 망라한 넷플릭스의 오리지널 콘텐츠들이 국내 소비자들을 열광시키면서 SK텔레콤을 비롯한 지상파 3사가 대응책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 한국방송협회는 “넷플릭스가 영향력을 확대하면 국내 미디어 산업 생태계가 파괴될 것”이라는 성명을 발표한 바 있다.

글로벌 미디어 공룡이라 불리는 넷플릭스가 미디어 시장을 장악해 국내 콘텐츠 유통질서를 교란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그로부터 약 1년이 지난 지금, 국내 미디어 시장을 노리는 전략은 어디까지 실현됐을까.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는 넷플릭스를 비롯해 국내 콘텐츠 생산 강자인 CJ ENM, 카카오 등에 대항하기 위한 저마다의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SK텔레콤은 부가서비스인 ‘옥수수(Oksusu)’를 SK브로드밴드에서 떼어내 미디어 플랫폼, 콘텐츠 제작사로 영역을 확장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1분기 내 분사를 추진, 서비스를 오픈할 예정이다.

KT도 미디어 시장 변화에 대처한다는 의사를 밝혔다. KT 윤경근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미디어 시장의 변화에 대응해 IPTV와 올레 tv 모바일, 스카이라이프 등을 통한 플랫폼 다변화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LG유플러스, 액티브시니어 공략한 IPTV 자체 제작 서비스 브라보라이프출시

한편 LG유플러스는 넷플릭스와의 제휴, 5G 관련 중계 서비스 출시하는 등 다양한 방안을 내고 있다. LG유플러스 하현회 부회장은 “OTT 통합으로 양질의 콘텐츠를 즐길 수 있게 했다며 차별화된 방안을 모색 중” 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러한 전략의 일환으로 최근에는 국내 시니어 층을 공략한 맞춤형 IPTV를 선보였다. 유튜브, 넷플릭스에서 볼 수 없었던 콘텐츠의 다변화를 통해 소비자를 확보하겠다는 것. 이는 넷플릭스와의 협업과 별도로 자체 콘텐츠를 강화해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연간 매출 12조1251억원, 영업이익 7309억원을 달성했다. 이 중 유선수익은 3조 9998억원으로 5.2% 상승했다. IPTV 등 홈(Home)콘텐츠 수익 증가에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LG유플러스는 지난 12일, ‘아직은 젊은’ 55세에서 65세 시니어들을 타겟으로 한 IPTV 서비스 ‘U+tv 브라보라이프’를 발표했다.

이는 해당 세대가 필요로 하는 건강, 취미, 여행 등 주제별 카테고리를 구성해 원하는 콘텐츠들을 쉽게 찾아 볼 수 있게 한 점이 강점이다. 현재 IPTV와 유플러스 모바일TV의 특집관에서 이용할 수 있다.

홈미디어상품을 담당하는 LG유플러스 이건영 상무는 “베이비부머 세대인 현재 55~64세에 집중해 컨텐츠를 제공한다”며 "기존 실버 세대와 다르게 자신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건강관리에 신경 쓰며 노후준비가 잘 돼있는 점에 주목했다"고 말했다. 



또한 젊은 세대의 문화나 기술을 공유하고 싶어하며 여유있는 자산을 기반으로 프리미엄 제품에 대한 욕구가 크다고 강조했다.

여기에 지속적인 배움와 여가, 취미 생활에 대해 적극적 소비를 하는 점에 착안해 ‘5565 액티브시니어’세대로 정의했다는 의견이다.

브라보라이프는 특히 서울대학교병원과 공동 제작 건강 프로그램 등 자체 제작 차별화 콘텐츠를 선보인다. 또한 건강 취미 여행 등 원하는 콘텐츠를 쉽게 찾는 주제별 카테고리를 구성해 쉽고 편한 사용자 환경(UI)을 구축했다.

해당 서비스의 자체 제작 콘텐츠들은 서울대병원 교수의 건강정보 ‘우리집 주치의’, 은퇴 후 새로운 시작을 돕는 ‘나의 두 번째 직업’, ‘여행’ 메뉴 등이 있다.

‘우리집 주치의’는 서울대학교 전문의와 40분간 당뇨병, 고혈압, 관절염 등 주요 질환의 필수 정보에 대해 시청자 눈높이에 맞춰 심도 있는 대화를 진행하는 건강 전문 프로그램이다.

지방에 거주하거나 시간을 내기 어려운 소비자들이 서울대학교병원 전문의의 신뢰할 수 있는 건강정보를 이제 편리하게 집안 TV로 시청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건강프로그램에서도 뇌 질환에 관련 프로그램을 보고싶다면 관심프로그램으로 들어가 선택할 수 있다.

‘나의 두 번째 직업’은 은퇴 후 두 번째 직업을 찾은 성공사례와 함께 월 수입, 초기 투자 비용, 전국 교육 기관 등 실제 도움이 되는 창업 노하우를 담았다.

은퇴한 액티브 시니어 세대들을 위해 양조장, 목공방, 캘리그라피, 중년 바리스타 등 새로운 직업에 뛰어는 사람들을 찾아가 생생한 조언을 전한다. 이 외에도 스마트폰 활용법, 자연 풍경을 담은 힐링영상 등을 제공해 세대에 맞는 콘텐츠를 선보인다.

‘여행’ 메뉴는 TV 앞에서 전 세계를 여행하는 듯한 경험을 제공하고자 여행기와 예능, 지역 배경 영화, 유튜브 영상과 이미지, 360도 영상을 제공하는 갤러리 등을 제공한다.



또한 고객의 신체적 변화를 배려했다. 화면은 눈의 피로감을 해소하기 위해 녹색을 사용했다.또한 기존 대비 30% 큰 글씨와 직관적인 아이콘을 활용했다.

이건영 상무는 “젊은 세대들이 많은 정보를 빠르게 찾고자 하지만 시니어들은 신체적 특징을 고려해 본인들이 필요한 정보를 찾는 방식에 따른 배려를 했다” 고 말했다. 또한 음성 검색도 지원한다. 네이버의 클로바나 구글 어시스턴트를 통해 제어할 수 있다.

LG유플러스 UX부문을 담당하는 김지혁 상무는 “자사의 IPTV를 통해 시청자들이 필요로하는 것, 즉 개방된 콘텐츠 플랫폼을 제공겠다”며 “이는 기존 콘텐츠 기업들과 경쟁하기 위함이 아니라 시청자들의 본질적인 니즈를 충족하고자 하는 시도”라고 말했다.

콘텐츠 자체제작의 마중물 역할을 하겠다는 것. 이로써 신규가입자 유치에도 영향을 주겠지만 기존 고객들이 만족할 수 있도록 서비스 영역을 넓혀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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