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심장·음식에 이어 화장품 개발에 나선 혁신 신소재

[데일리포스트=송협 선임기자] “의료, 푸드, 산업, 등 전반에서 3D프린팅 기술은 소프트웨어와 인터넷 발전이 이끌어 낸 지난 30년 ICT(정보통신기술)역사에서 가장 혁신적인 성과를 나타낼 것으로 기대됩니다.” (미래 정보산업 연구소 이용균 박사)

3D프린팅(3D Printing)은 글자를 종이에 인쇄하는 기존 프린터와 동일한 방식이다. 다만 입체 모형을 생산하는 기술이라 해서 3D프린팅이다. 이 기술은 플라스틱을 비롯한 경화성 소재 등을 이용하는데 최근 4차 산업의 혁신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3D프린팅 기술은 다양한 시장에서 응용되고 있다. SF영화의 캐릭터 얼굴을 비롯해 불의의 사고로 사지가 절단돼 의족이 절실한 환자들의 의수족을 시작해 지금은 인공심장과 인공눈, 그리고 뼈 등 의료기기의 수단으로 활용되기도 한다.

뿐만 아니라 우주항공 분야에서는 우주식량과 우주건축 기술에 3D프린터를 적용하고 있고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전 세계 인구의 미래 식량으로 대체할 수 있는 3D프린팅 푸드까지 개발되고 있다.

실제로 지난 2016년에는 영국 런던에서 3D프린터로 인쇄한 음식을 판매하는 레스토랑이 오픈하면서 전 세계인들의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이 레스토랑은 총 9종의 음식을 3D프린터로 제작해 소비자들에게 선보였고 음식 뿐 아니라 식탁과 의자, 조명 역시 3D프린터 기술을 이용해 디스플레이 됐다.

음식을 제작하는 3D프린터는 조금은 생소해 보일 수 있지만 이미 영국과 프랑스 등 유럽 지역에서 상용화되고 있는 추세다.

국내 3D프린팅 전문 개발 업체 관계자는 “3D프린팅 푸드는 이제 유럽에서만 국한된 것이 아니며 최근 대만 국적의 3D프린터 전문 기업인 XYZ프린팅의 경우 쿠키 반죽을 원료로 활용한 쿠키와 액체 상태인 초콜릿을 인쇄하는 3D프린터 쿠키 전문점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전했다.

국내 화장품 제조 기업의 세계 최초 3D프린팅 화장품 개발

이렇듯 3D프린팅 기술이 차세대 혁신 분야로 다양한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가운데 국내 화장품 전문제조 기업에서 세계 최초의 3D프린팅 기술을 적용한 화장품이 개발, 제조되고 있다.

3D프린팅 화장품을 개발한 한국콜마는 3D프린터를 활용해 고농도 에센스에 크림 종류를 프린팅해 보습 효과를 극대화 한 기초화장품 개발 및 제조에 성공했다.

이 제품은 한국콜마와 국내 3D프린터 전문 제조기업 삼영기계가 전략적 제휴를 통해 2년간에 걸쳐 연구개발한 결과물이다. 한국콜마는 디자인한 색상이 서로 안정하게 유지될 수 있는 화장료 조성물을 개발해냈으며 삼영기계는 고점성 소재를 정밀하게 3D프린팅하는 솔루션을 개발했다.

3D프린팅 방법은 고점성 에센스 속에 특수 노즐을 통해 크림류의 화장품을 정밀하게 쌓아 원하는 모양을 시각적으로 디자인하고 화장품 주 성분으로 원하는 디자인을 별도 몰드 제작없이 3D로 각종 모양과 색상을 표현, 소비자 만족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한국콜마 관계자는 “지속적인 투자와 기술제휴를 통해 소재개발과 설비를 개선하고 생산성과 다양성을 확보할 것”이라며 “립스틱과 콤팩트하우더 등 색조 화장품에도 3D프린팅 기술을 적용시켜 세계 최초 온리원 제품으로 만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동차·의료기기·푸드에 이은 3D프린터 화장품까지

인류의 문명을 주도했덜 철의 시대는 이제 과거가 되고 있다. 새로운 미래의 혁신적 기술이 4차 산업혁명을 통해 변화의 문이 열리고 있는 것이다.

전 세계 산업화를 주도하고 있는 미국은 이미 3D프린팅 기술을 자동차에 적용해 그 가능성을 확신했고 이미 지난 1990년대부터 미국 대부분 자동차 기술에 3D프린팅 기술에 의존하고 있다.

자동차 뿐 아니라 우주·항공 분야 역시 주요 부품마다 3D프린터로 제작해 기체에 사용하고 있다.

‘메디테크(MediTech)’ 시대를 선언하고 나선 의료계 역시 3D프린터 기술에서 제외될 수 없다. 갈수록 첨단화되고 있는 의료기술의 주요 분야에서 3D프린터의 역할이 지배적이 되고 있으며 인체의 주요 장기를 비롯한 ‘안구(眼球)’에 이르기까지 이제는 3D프린터 기술을 통해 재탄생되고 있다.

3D프린터 기술이 미래 산업의 핵심적인 분야로 주목받으면서 각국 정부의 IT 및 과학기술 정책에도 탄력이 붙고 있다.

미국은 오바마 정부 시절인 지난 2013년 3000만 달러(한화 340억 8000억원)규모의 3D프린팅 특화기관 설립에 나섰고 4차 산업의 아시아 맹주를 자처하고 나선 중국 역시 베이징에 관련 기술산업연맹을 건립했다.

우리나라 역시 지난 박근혜 정부 시절 ‘3D프린팅 산업 발전 전략’을 제시하고 본격적인 3D프린팅 산업 시대에 동참하고 있다. 말 그대로 이제 민간 주도에서 정부가 직접 육성 정책을 제시하면서 3D프린터 산업 총력전이 펼쳐지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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