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스트=정태섭 기자] 구글은 그간 게임 스트리밍 프로젝트 ‘프로젝트 스트림(Project Stream)’을 추진, 게임용 콘트롤러 특허를 출원하는 등 게임 시장의 본격 진출을 예고해왔다.

구글이 마침내 PC·스마트폰·태블릿·TV 등에서 스트리밍 게임을 즐길 수 있는 클라우드 게임 플랫폼 '스타디아'(Stadia)를 공개했다.

◆ 출사표 던진 구글...게임 플랫폼의 혁신을 외치다

구글은 19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게임개발자회의(GDC)에서 스타디아를 발표했다. 순다르 피차이(Sundar Pichai) CEO는 이날 “스타이아는 게임의 혁신이자 모두를 위한 게임 플랫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게임은 그동안 여러 한계점이 지적됐다. 콘솔과 PC는 게임에 바로 접속할 수 없었고, 각 플랫폼 별로 유저들이 나뉘었다. 우리가 지향하는 방향성은 "바로·즐겁게·모두 함께"라고 설명했다.

스타디아의 역할에 대해서는 소니와 MS를 거쳐 구글에서 근무하고 있는 필 해리슨(Phil Harrison) 부사장이 소개했다. 그는 “이미 올해 1월 ‘프로젝트 스트림’을 통해 크롬 브라우저 기반의 '어쌔신 크리드: 오딧세이' 스트리밍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며 “이를 시작으로 수많은 게임들을 지속적으로 창조하고 연결하는 플랫폼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스타디아는 2019년 연내 미국·캐나다·영국·유럽에서 먼저 론칭할 계획이며 아시아권 서비스 일정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스타디아와 관련된 자세한 정보, 라인업, 가격 정책 등은 추후에 공개될 예정이다.

구글은 이날 유튜브를 통해 스타디아를 시연하는 모습을 공개했다. 유튜브에서 게임 실황 영상을 보다 PLAY 버튼을 누르면 스타디아를 통해 게임이 시작된다. 스타디아는 현재 4K해상도를 지원하며 기존 콘솔 게임 대비 2배에 가까운 속도를 구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 게이머·크리에이터·개발자를 위한 新기능 풍성 

해리슨 부사장은 "유튜브에서 게임으로 전환되는 시간은 단 5초다. 스타디아는 즉시 게임을 실행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게임을 다운로드하고 설치하는 번거로움 없이 PC·TV·스마트폰·태블릿에 상관없이 자유롭게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다는 것.

스타디아는 기존 USB 컨트롤러로 플레이할 수 있지만, 게임 경험을 더욱 강화할 전용 스타디아 컨트롤러도 발표됐다. 일반적인 키 배열 컨트롤러로, 2개의 조이스틱 사이에 스타디아 로고가 들어간 버튼이 있다.

전용 컨트롤러는 전용 와이파이를 통해 데이터 센터 게임과 연결하고, 어떤 단말(스크린)로 플레이할 것인지를 인지해 원활한 연결을 원한다. 원 버튼으로 게임 플레이 영상을 녹화해 유튜브에 공유하거나, 게임 공략 방법 등을 검색하고 싶을 때 다른 버튼으로 구글 어시스턴트를 시작할 수도 있다.

또 구글은 게임 개발자가 스타디아에 배포하는 게임 타이틀에 머신러닝 기술 기반으로 독자적인 디자인을 적용할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아래 이미지와 같이 빈센트 반 고흐가 그린 <별이 빛나는 밤>의 느낌을 게임 전체에 적용할 수도 있다. 이 기능은 게임 아트스타일 구축에 소요되던 막대한 시간을 크게 줄일 전망이다.

구글은 유튜브가 스타디아의 중요한 열쇠가 될 것이라고 말한다. 지난해 유튜브의 게임 관련 콘텐츠 시간은 500억 시간을 돌파했다. 구글은 스타디아 유저가 쉽게 게임 녹화와 게임 플레이 하이라이트를 업로드 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또 스타디아 클라우드 플레이 기능에는 유튜브  콘텐츠 크리에이터와의 매칭을 지원하는 로비 시스템이 포함되어 있다.

한편 구글은 스타디아 독점 타이틀 제작을 위해 새로운 게임 스튜디오(Stadia Games and Entertainment)를 오픈했으며, 수장은 게임업계의 베테랑으로 최근 구글로 이직한 제이드 레이몬드가 맡았다. 이 외에도 이미 100개 이상의 게임 스튜디오가 스타디아 개발 키트를 입수, 1000명 이상의 크리에이터와 엔지니어가 스타디아 전용 게임 타이틀을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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