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스트=신다혜 기자]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는 대표적으로 꼽히는 인과관계의 딜레마다. '뷰티풀 사이언스'는 이 난제를 정자와 난자 간의 관계에 빗대어 흥미롭게 풀어낸다.

또, 신체 기관 ‘눈’이 할 수 있는 일들은 어떤 것이 있을까? 깊이, 색깔 움직임등을 포착하는 원시적 능력부터 먹이찾기, 위험감지, 시간 추측 등 복잡한 능력까지 무궁무진하다. 저자는 이 각각의 능력들과 감지 과정들을 그림을 통해 쉽고 직관적으로 소개한다.

이 외에도 곤충으로 본 진화학, 숫자로 본 우리의 몸 등 과학을 주제로 다양한 지식들을 펼쳐냈다. 유쾌하고 재기발랄한 그림과 글로 표현한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은 보다 더 다채롭게 과학지식을 접하게 된다.

과학이 다루는 대상이나 이론은 우리가 실제로 접하기 어렵다. 따라서 그것을 머리로 이해하는 데에 어려움을 느낄 때가 있다. 그렇기에 저자는 과학을 예술을 통해 전달한다. 아무리 어렵고 복잡한 지식이라도 시각적인 정보로 전달하면 내용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고 이해하기 쉽다는 점에 주목한 것.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시선을 사로잡는 화려한 그림들은 과학을 어려워하는 누구라도 과학에 대한 경계를 허물 수 있게 한다.

이는 저자 아이리스 고틀립이 아마추어 과학자이자 일러스트레이터이기 때문에 가능하다. 저자는 자신의 특기를 발휘해 눈으로 감상할 수 있는 과학책을 만들었다. ‘과학을 사랑하는 예술가’라는 저자의 독특한 이력과 기발한 비유가 이전 과학 저서들과는 색다른 매력을 뽐낸다.

이 책에서 다루는 주제는 생명과학과 지구과학, 물리과학 등 총 세 분야다.

제1부 생명과학에서는 해부학, 생물학, 식물학, 생태학, 유전학, 미생물학, 신경생물학, 동물학을 토대로 살아 있다는 것이 무엇인지,생명체의 몸 안에서 어떤 일들이 벌어지는지를 알아본다. 또한 인간이 동물과 유전적으로 얼마나 비슷한지, 팔에 난 털은 왜 1미터까지 자라지 않는지, 우리는 어떻게 해서 꿈을 꾸게 되었는지와 같은 질문에 그림으로 답한다.

제2부 지구과학에서는 지질학, 지구물리학, 빙하학, 기상학, 해양학을 중심으로 다룬다. 빙하를 초코바에 빗대어 그 구조를 파악하거나 별의 수가 많은지 모래알의 수가 많은지, 밀물과 썰물은 어떻게 해서 생기는지 등의 흥미로운 주제들로 가득하다.

제3부 물리과학에서는 천문학, 화학, 물리학을 다룬다. 우주를 하나로 붙들어놓는 힘이 무엇인지, 우주를 통해서 과거를 들여다볼 수 있는 방법은 없는지, 우리가 달의 한쪽 면밖에는 볼 수 없는 이유는 무엇인지 등을 시각화해서 보여준다. 저자는 우주가 가진 아름다움을 표현하는데 일러스트라는 적절한 방식을 채택, 흥미로움을 배가시켰다.

이 책은 우리가 상상할 수 없을 만큼 방대한 범위의 과학을 컬러풀한 색으로 채워나가며 과학의 세계를 이해할 수 있도록 이끈다. 형형색색의 그림들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과학의 세계를 이해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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