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스트=신다혜 기자] 음악은 각 시대의 문화와 기술을 반영한다. 전축과 라디오, 음원과 스트리밍 등 향유 수단의 발달은 음악 산업의 지형도 변화시켜왔다. 따라서 4차 산업혁명 시대로 일컬어지는 현재, 인공지능(AI) 음악이 등장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그러나 한쪽에서는 AI 기술이 발전하면서 사람의 일자리가 사라질 수도 있다는 불안감도 함께 팽배하고 있다. 

이는 예술계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지난 2017년에는 미국 UC 산타크루즈 대학의 데이비드 코프가 개발한 AI 작곡가 에밀리 하웰이 국내 초연을 선보이기도 했다.

1세대 컴퓨터 프로그램인 에미는 작곡가들의 공통 스타일을 분석, 데이터베이스화 해서 작곡한다. 이를 토대로 가상의 모차르트, 비발티, 베토벤과 라흐마니노프 풍의 작품을 만들었다. 

때문에 물리적으로 악기를 이용해 연주하고 작업하던 기존 음악가들이 설 자리가 줄어드는 것으로 보인다.

음악을 직접 연주, 녹음할 필요 없이 애플리케이션이나 프로그램으로도 충분히 수준 높은 음악을 만들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렇게 변하는 음악산업의 발전이 기존 음악가들의 일자리를 빼앗기만 할까? 

‘메디치 효과’의 저자 프란스 요한슨은 상식을 뒤집으라고 말한다. 고정관념에 구속받지 말고 상황, 쟁점, 문제 등을 생각하라는 것. ‘인공지능과 음악’의 저자이자 피아니스트 이지원은 이 말처럼 AI을 이용해 음악 분야를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게 발전시키는 방법을 모색해냈다.

◆ 대한민국 1호 AI 뮤직 컨설턴트가 들려주는 미래의 하모니

이지원 저자는 현재와 미래의 기술을 바탕으로 AI 음악 어드바이저, 통칭 AIMA를 ‘AI과 음악’에 등장시킨다. 

AIMA는 크게 레슨 도우미, 연주 도우미, 작곡 도우미 등 세 가지 역할을 한다. 먼저 레슨 도우미 AIMA는 누구나 경제적 부담 없이 좋은 선생님을 골라 음악을 배울 수 있도록 도와준다.

유명 연주가나 과거의 대가에게 음악을 배우기는 어렵다. 유명한 연주가들은 학생을 가르칠 시간도 없을뿐더러 만약 가르침을 받는다 해도 비용이나 의사소통 문제 등 다양한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또한 과거의 대가는 이미 세상을 뜬 지 오래기 때문에 교육을 받기란 불가능에 가깝다. 

AIMA는 유명 연주가나 과거 대가의 교육방법을 학습해 학생을 가르칠 수 있다고 설명한다.

그래서 누구나 AIMA만 있으면 비용이나 언어, 시간 등에 대한 걱정 없이 질 좋은 음악교육을 받을 수 있다. 또한 꼼꼼한 모니터링을 통해 혼자 연습할 때는 잡아낼 수 없었던 부분까지 AIMA가 신경 써줄 수도 있다.

또한 AIMA는 모든 연주 과정에 도움을 주는 역할도 한다. 가상현실이나 융합현실을 사용해 실제 콘서트홀과 같은 공간에서 리허설을 할 수 있도록 하거나 원하는 음악가와 함께 연주할 수 있도록 음악가를 홀로그램으로 불러오기도 한다.

더 나아가 친구나 가족들을 가상현실로 불러와 아예 콘서트를 열 수 있게 해주기도 한다. 뿐만아니라 완벽한 연주를 위한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도록 컨디션 조절도 도와준다.

위에서 말한 바와 같이 AI 작곡의 경우 이미 상당히 활성화되어 있는 분야다. 실제로 AI 작곡가는 아마추어 음악가들의 작업에 많은 도움이 되고 있으며 AI 작곡가가 작곡한 음악을 녹음한 음반이 이미 판매되고 있기도 하다. 

작곡 도우미 AIMA는 현재의 기술에서 더 나아가 원하는 느낌의 곡을 부탁하면 그 자리에서 요청에 맞춰 음악을 작곡해주고 녹음까지 해줄 것이다.

예를 들어 “오늘 친구 생일이니 생일 축하 노래를 만들어줘! 내 친구는 꽃을 좋아하고 록 느낌의 음악을 좋아해”라고 AIMA에게 요청하면 AIMA가 꽃의 이미지를 록 음악에 녹여내 완전히 새로운 음악을 작곡해 음원으로 만들어 선물하는 식이다.  

이처럼 AIMA로 대표되는 미래의 음악세계는 AI과 음악가가 함께 공존하고 서로에게 의지하는 세상이 될 것이다. 저자가 소개하는 ‘인공지능과 음악’을 통해 미래의 음악세계를 경험하고 기대해보자.

저작권자 © 데일리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