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스트=신다혜 기자] 88서울올림픽을 기념으로 국내 첫 휴대전화 서비스가 개시된지 올해로 31년. 이동통신기술은 음성전화부터 메시지, 인터넷, 멀티미디어 시청까지 우리의 일상을 바꿔놓았다.

과연 통신기술의 초반의 모습은 어땠을까. 1세대(1G) 이동통신부터 5세대(G)에 이르기까지. 우리의 삶을 바꿔놓은 이동통신기술의 변천사를 훑어본다. 

◆ 1G, 아날로그 통신 사용한 음성통화 시대

국내에서는 ‘한국이동통신서비스’가 1984년 4월, 1G 이동통신 기술(AMPS)을 통해 일명 ‘카폰(차량전화 서비스)’를 개시했다.

자동차 운전석과 조수석 사이에 설치하던 카폰은 휴대성은 없지만 집, 사무실과 같은 고정된 공간이 아닌 곳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점을 내세웠다. 

이후 본격적인 휴대전화 서비스는 1988년도에 제24회 서울올림픽을 계기로 1988년 7월 1일 개시됐다. 이때 1G 이동통신은 아날로그 통신시스템을 이용하기 때문에 음성통화만 가능했다. 특히 전기 신호로 음성을 전달했기 때문에 잡음이나 혼선이 심한 것이 특징이다.  

한편 한국이동통신은 1997년에 ‘SK텔레콤’으로 사명을 바꿨다. 이후 1999년에는 1G 아날로그 이동전화 서비스도 중단됐다. 

위에서 (왼) 최초의 플립형 휴대전화인 모토로라 마이크로택, (오) 국산 최초의 휴대전화인 삼성 SH-100 아래에서(왼) 모토로라 레이저, (오) 삼성 SGH-T100

◆ 2G, 최초 디지털 이동통신 도입, 음성과 문자메시지 시대

1996년 1월, 세계 최초로 2세대 디지털 이동통신 기술(CDMA)이 상용화됐다. 1G에 비해 훨씬 저렴한 요금제와 문자메시지 기능이 더해졌다.

모토로라, 노키아, 삼성 등 굴지의 기업들이 앞다투어 작고 다양한 디자인의 휴대폰을 출시, 1G 시대를 대표했던 ‘벽돌폰’은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이때 다양한 휴대폰들이 등장했는데 카메라, MP3 기능 은 물론, 화음 벨소리를 설정할 수 있는 휴대폰들이 인기를 끌었다. 모토로라의 레이저, 삼성 애니콜 등이 대표적이다. 

◆ 3G, 영상통화와 인터넷·스마트폰 확산에 기여

2006년, 3G 이동통신 기술 (WCDMA) 이 상용화 되면서 기존 기능에 영상통화와 인터넷을 빠른 속도로 즐길 수 있게 됐다.

기존의 2G 이동통신에서는 간단한 인터넷만 사용할 수 있었다. 특히 ‘악마의 버튼’으로 불리던 Nate 버튼은 과도한 과금으로 인해 사용자들에게 뭇매를 맞기도.

반면 3G 이동통신은 ‘멀티미디어 통신’을 앞세워 장거리 영상통화는 물론 인터넷 웹서핑과 게임, 음악 및 영상 다운로드 등 풍부한 기능을 제공했다.

이때부터, 애플과 삼성이 각각 아이폰과 갤럭시를 출시, 본격적인 스마트폰 시장을 열었다. 이후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서비스, 개발 기업들이 우후죽순 등장하면서 혁신적인 모바일 생태계가 탄생했다.  

(왼)아이폰과(오)삼성은 각각 앞다투어 스마트폰을 출시했다.
3G의 탄생과 더불어 (왼)아이폰과(오)삼성은 각각 앞다투어 스마트폰을 출시했다. 더불어 애플리케이션 생태계도 빠르게 성장했다.

◆ 4G, 스트리밍 콘텐츠의 확산 

국내 4G 서비스는 2011년 7월 LG유플러스와 SK텔레콤에 의해 상용화 됐다, 3G 시대에는 14.4 Mbps에 불과했던 전송 속도가 4G LTE(Long Term Evolution)를 통해 최대 1Gbps에 달하게 된 것.

이 덕택에 음원 스트리밍은 물론, 용량이 큰 동영상도 끊김 없이 시청할 수 있게 됐다. 이후 LTE-Advanced(LTE-A)가 2012년 하반기 출시되면서 다운로드 속도가 기존 LTE의 두 배로 향상됐다. 

이렇게 통신 속도가 향상됨에 따라 다양한 스트리밍 콘텐츠들이 등장했다. 유튜브, 넷플릭스 등 동영상 콘텐츠 기업들이 급성장했으며 트위치, 아프리카TV와 같은 생중계 서비스들도 활황세를 보였다. 이에 누구나 미디어 생산자로 역할하면서 더욱 풍부한 아이디어와  콘텐츠 시대가 도래했다.

4G시대와 더불어 다양한 영상콘텐츠들이 범람하고 있다. 출처: 넷플릭스
4G시대와 더불어 다양한 영상콘텐츠들이 범람하고 있다. 출처: 넷플릭스

◆5G, 자율주행차, 사물인터넷(IoT) 등 거대 스마트 인프라 구축 시대

우리나라는 지난 4월 3일 5G 이동통신을 최초 상용화해 글로벌 이동통신 기술을 선도할 ‘퍼스트 무버’로 자리매김했다.

서울 등 수도권과 일부 광역시 등 주요 도시 인구 밀집 지역에서 3.5㎓ 5G 주파수 대역과 롱텀에벌루션(LTE) 네트워크를 융합하는 논스탠드얼론(NSA) 방식의 5G 서비스를 개시했다.

연말에는 전국 85개 시 인구 밀집 지역에서 5G 서비스가 제공될 수 있도록 기지국을 구축할 예정이다.

한편, 5일 출시된 삼성전자 갤럭시S10 5G는 세계 최초로 이통사 상용 5G 네트워크와 연동, 일반 소비자에게 판매된 5G 첫 스마트폰이라는 영예를 안았다. 국내 KT 5G 요금제 가입자는 이 날 기준 1만명을 돌파했다.

5G는 정보통신기술(ICT)산업을 넘어 자동차와 건설, 비행 등 다양한 산업과 결합해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5G는 정보통신기술(ICT)산업을 넘어 자동차와 건설, 비행 등 다양한 산업과 결합해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출처: SKT인사이트

우리나라는 지난 2014년도에 기가급 5G 통신을 공개적으로 시연했으며 2017년 12월에 세계 최초로 ‘5G 글로벌 표준 기반 데이터 전송’에 성공한 바 있다.

이후에도 5G 기반 자율주행, 가상현실(VR)·증강현실(AR)·홀로그램 통신 등을 활용한 다양한 시범서비스를 전개해왔다.

이번 5G 상용화를 기반으로 무인로봇·초실감 미디어·IoT·스마트시티 등 다양한 산업군과의 융합·혁신이 일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유영민 과기정통부 장관은 5G 상용화에 “민·관이 합심해서 달성한 세계 최초 5G 상용화를 통해 우리나라가 명실상부한 정보통신 최강국임을 다시 한 번 입증하게 됐다”면서 “세계 최고의 5G 강국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국가 역량을 총결집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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