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스트=신다혜 기자] 우리는 인생을 살면서 끊임없이 질문한다. 나는 어디에서 왔는가? 왜 여기에 있는가? 앞으로 나아가야할 방향은 어디인가? 지금까지 우리는 그 해답을 종교와 철학에서 찾아왔다. 그러나 오늘날에는 나날이 발전하는 과학기술이 이 의문들을 해소해준다. 

프랑스 시사 주간지 ‘엑스프레스’ 전 편집장 도미니크 시모네와 천체물리학자 위베르 리브스, 생물학자 조엘 드 로스네, 인류학자 이브 코팡이 모여 지구의 형성과 인류의 탄생을 알려준다. 각계를 대표하는 전문가들이 모여 나누는 대화를 통해 독자들은 ‘모든 것의 기원’에 한 발짝 다가선다.

◆ 인류와 우주의 기원, 그 머나먼 여정을 둘러싼 3명의 대담
빅뱅 이전에는 무엇이 있었을까? 태초에 빛이 있었다는 성경의 이미지, 다른 전설들에서 나타나는 어둠에 잠긴 대양의 이미지 등 우리가 추정하는 태초의 모습과 놀랍도록 유사한 이미지들은 어디에서 온 것일까? 아담과 이브는 인간의 진화 속 어디에 위치하고 있을까? 

저자들은 우주와 생명과 인간이 동일한 과정을 거쳐 진화했으며 이를 통해 미래를 예견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우리의 육체는 우주의 원자로 구성됐으며 세포 속에는 최초의 대양이 극소량 포함돼있다. 또 여성의 몸 속에서 태아가 성장할 때 동물의 진화 과정을 되풀이하면서 자란다.  

이 책이 우리에게 가르쳐 주는 것은 우리가 유일한 기원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인류는 모두 300만 년 전에 태어난 아프리카 출신이며 이를 통해 유대감을 가질 수 있다. 

또 우리는 인간이 다른 생물종과는 확연히 다른 독창적인 생물이며 신의 모습을 본받았다고 믿었다. 이에 찰스 다윈의 진화론을 기반으로 모든 종들이 동등하게 진화의 과정을 겪어왔음을 설명한다. 

이것은 하나의 혁명입니다. 성 덕분에 자연은 유전자를 뒤섞을 수 있게 되었고 다양성이 폭발했습니다. 생물학적 진화라는 대모험이 시작된 것입니다. 어디에도 가닿지 못한 자취들, 살아남지 못한 종들 등 셀 수도 없이 많은 시도들이 실패합니다. 자연은 거대한 규모로 진짜 테스트를 합니다. 새로 만들어진 종이 적응을 하지 못하면, 그 종은 사라지고 마는 것이죠. (p.144) 

모든 종들의 기원과 우주 탐사, 시간을 탐험하는 입자 가속기와 정보통신 기술의 발전을 이끈 컴퓨터의 발달 등 과학은 무한한 발전을 이뤄내며 세상 속 비밀들을 하나씩 풀어헤졌다.  

인류의 우주의 기원을 밝혀낸 후에는 앞으로 우리가 주목해야할 진화에 대해 설명한다. 바로 문화적 진화다. 이는 생명의 출현에 비견할 만한 중요한 가치다. 

1차 산업혁명을 거쳐 4차 산업혁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발명과 혁신은 지구를 갉아먹었다. 저자들은 우리가 현재의 이익을 위해 자원을 남용하고 자연 생태계를 척박하게 만들고 있다고 지적한다. 때문에 인류가 40억 년 이상 지구에 머무를 수 없을 것이라 예측한다. 

따라서 인류가 지구와 스스로를 파괴하는 방식, 즉 과잉 핵무장과 환경 훼손을 멈추고 우리가 나아가야할 방향을 재정립해야할 시기라고 강조한다. 

인간의 지성이 발명되고 문명을 이룬 이래 우리는 끊임없이 질문을 반복해왔다. 나는 누구인지, 인간은 무엇인지. 이 질문은 곧 인간의 기원과 본질에 관한 질문이며 우리를 이끌어갈 미래에 대한 해답이 된다.

단순한 것에서 복잡한 것으로 변해가는 진화의 원리 앞에서 우리는 과연 어떤 여정을 이어가게 될까? 흥미진진한 대화를 따라가다 보면 가까운 백년 후, 백만년 후의 미래를 알게 될 수도 있다.

저작권자 © 데일리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