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출처: NASA Earth Observatory
사진출처: NASA Earth Observatory

[데일리포스트=정태섭 기자] 이집트 사막에 생긴 미스터리 서클(Mystery Circle). 전체가 검은 원과 절반은 밝고 절반은 어두운 원 등으로 구성돼 궁금증을 자아낸다.  

이 미스터리 서클에 대해 미국항공우주국 지구관측소(NASA Earth Observatory)는 “파라오 시대부터 이어진 고대의 신비한 현상이 아닌 사막 지대에서 농업을 하기 위한 토지 재생 프로젝트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이 서클은 1999년 아무것도 없는 사막에 하나 둘 생기기 시작했으며 매년 그 수가 늘어 최근에는 수백 개까지 생겼다. 유럽우주국(ESA)은 지난 4월 5일 1998년~2019년에 걸쳐 상공에서 이를 촬영한 GIF 파일을 공개했다. 

서클은 이집트 서부에 위치한 이스트 오와이넛(East Owainat)에 만들어졌다. 이 지역은 아프리카 대륙 북부를 횡단하는 세계 최대 사막인 사하라 사막과 연결돼 있다. 이스트 오와이넛은 연간 강수량이 몇 센티미터 정도에 불과해 지구상에서 가장 건조하다고 알려진 ‘극건조 지역’이다.

이집트는 농업 수요 증가로 1998년 1월 토지개발 프로젝트에 돌입, 비는 거의 내리지 않고 땅은 척박한 사막 지역의 농업에 도전하고 있다.  

토지 개발 프로젝트에서는 지하수를 끌어 올려 스프링클러로 반경 400미터에 살수하는 ‘대형 살수 관개(Center Pivot Irrigation)’를 이용한다. 자연적인 방법으로는 경작이 불가능한 땅에 인공적으로 물을 가져와 농사를 짓는 방법이다.

즉, 스프링클러를 중심으로 원형으로 농지가 형성되기 때문에 미스터리 서클과 같은 형태가 된 것이다.

지하수는 세계 최대 사암(沙巖) 대수층인 누비아 대수층에서 가져온다. 재생 가능한 수자원은 아니지만 염분이 적고 농업에 적합한 물로 알려져 있다. 재배 작물은 밀·보리·감자 등으로 풍부한 일조량 덕분인지 품질이 좋고 수확량도 꾸준하다.

한편 원형 농지의 절반만 색상이 옅은 장소가 있는 이유는 여름철 물 부족 때문에 절반을 휴경지로 두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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