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 건강은 균형 잡힌 식단이 필수라고 알고 있지만 바쁜 현대인들이 매끼 영양이 풍부한 식사를 하기란 쉽지 않다.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다양한 건강보조식품들이 우후죽순처럼 등장하고 있고, 이를 통해 건강을 챙긴다는 사람도 적지 않다.

하지만 비타민 등 영양보조제 섭취가 사망위험을 낮추는 효과는 없으며, 특정 영양소를 과다 복용하면 오히려 사망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9일(현지시간) 라이브 사이언스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터프츠 대학 프리드먼 영양학·정책 대학원(Friedman School of Nutrition Science and Policy)의 장 팡팡(Zhang Fang Fang)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영양보조제가 사망 위험을 낮추지 못한다”는 실험 결과를 발표했다.

실험은 약 2만 7000명의 미국인을 대상으로 영양 보조제의 섭취상황과 사망률을 추적 관찰하는 방법으로 진행됐다.

조사가 이루어진 1999년부터 2010년까지 심장질환 등 심혈관 질환 사망자 945명과 암 사망자 805명을 포함해 총 3613명이 사망했다.

사망률과 식사·보조제 섭취상황 등을 조사한 설문조사 내용을 분석한 결과, 영양을 충분히 섭취한 사람은 사망 위험이 크게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이러한 사망 위험 개선 효과는 음식을 통한 영양섭취로 한정되며, 보조제 영양공급은 영양 결핍과 마찬가지로 사망 위험이 높았다.

또 식사를 통해 칼슘을 섭취한 경우 사망위험과 연관성이 없었지만, 칼슘보조제를 통해 하루 1000mg 이상의 칼슘을 섭취한 사람은 암 사망위험이 높았다. 

실험을 주도한 장 팡팡 교수는 "보조제로 특정 영양소를 섭취하더라도 보조제로 보충하지 못한 영양소가 있다면 건강 증진 효과를 얻기는 어렵다" "균형 잡힌 식단을 통해 영양을 취하는 것이 중요하다"라는 견해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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