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스트=최 율리아나 기자] “맛있는 참치 속 단백질에는 질소가 들어 있다. 이것은 철보다 가벼워서 별들이 쉽게 만들어낸다. 별들은 물냉이 샐러드의 아름다운 초록색을 만드는 기본 원소인 마그네슘도 제공한다.” (어느 칠레 선생님의 물리학 산책 中)

흔히 물리학은 일반인들이 쉽게 범접할 수 없는 고도의 전문적 사고(思考)가 요구되는 꽤 어려운 학문이다. 필자와 같은 문과 출신은 물리학의 첫 자만 들어도 머릿속이 달팽이처럼 뱅뱅 돌만큼 어렵다보니 아예 책장을 들여다볼 엄두조차 낼 수 없다.

이번에 소개할 12번째 ‘리뷰’는 물리학이라는 생물적 자연 이외의 무기적 자연의 논리성을 합법칙성으로 인식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어렵고 복잡한 학문을 사물의 현상을 비교하며 사적이면서도 재미있게 풀어내 물리학을 두려워하는 일반인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접근할 수 있도록 풀이하고 있다.

이 책은 첫 문장부터 저자 안드레스 곰베로프의 지극히 사적인 관심에서부터 시작된다. 저자 롬베로프는 세상의 모든 사물은 물리의 법칙에서 비롯된다고 강조하고 있다. 우리가 숨 쉬는 공기 속에도 존재하고 입으로 전해지는 목소리, 그리고 우리가 먹는 음식 등 모든 사물은 물리의 원리에서 가능하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는 것이다.

무엇보다 저자는 과학은 과학자들만의 전유물이 절대 아니라고 전하고 있다.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세상사 모든 곳곳에 과학이 존재하며 앞서 언급한 과학자들만의 전유물이 아닌 과학의 대중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작가의 모습에서 우리는 이제 쉽고 재미있는 과학의 대중화를 경험하게 된다.

이 책의 첫 장을 넘기면서 어렵게만 느껴졌던 과학의 무게감이 조금은 가벼워졌다. 조금은 우습게 느껴지겠지만 저자 곰베로프는 과학을 가지 요리와 비슷하다고 표현한다.

‘우주는 무슨 맛일까?’ 기자의 시선을 잡아끄는 제목이다. 그리고 흥미를 자극하는 질문임에 충분하다.

“그 여자는 따분한 사람이었다. 나는 참치 타르타르와 굴, 물냉이 샐러드, 피노 누아르 와인 한 잔을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었다.…(중략) 당신은 한 잔의 와인을 마시면서 이런 생각을 해 본 적이 있는가?…(중략)와인의 맛과 향을 구성하는 요소들은 모두 빅뱅에서 시작됐다.”

분명 저자는 저녁노을이 살며시 내려앉기 시작한 후미진 골목의 낡은 2층 방 창을 내다보며 먼지 앉은 와인 한자을 들어 올리면서 이렇게 중얼거리지 않았을까?

세상의 모든 음식 속에 감춰진 우주, 그리고 블랙홀에 대한 속설부터 과학적 연구, 어쩌면 남녀가 만나 연애를 하고 결혼과 이혼을 하는 과정 모두 그의 시선에는 물리학으로 설명되는 과학의 일부는 아닐는지 모르겠다.

사람들에게 ‘수프와 비틀즈 그리고 사랑에는 공통적으로 늘 과학이 존재한다.’는 것을 설파하고 대중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안드레스 곰베로프 교수는 현재 칠레 아돌포 이바녜스 대학교에서 후학들을 양성하고 있다.

미국 시러큐스 대학과 과학연구센터에서 박사 과정 수료와 스페인 물리학, 천체 입자 및 핵 과학 국립센터 과학 입증 대회에서 수상한 저자는 ‘물리’ ‘과학’이라고 하면 무조건 어렵고 복잡하다는 편견을 가진 일반 대중들에게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방법론을 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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