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BI, 전설속 괴생명체 ‘빅풋’의 털은 '사슴털'

(출처:pexel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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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 미국 로키 산맥 등에서 목격된 미확인 괴생명체 ‘사스콰치’(Sasquatch), 일명 '빅풋'(Bigfoot)은 산속에 사는 설인, 혹은 거인과 닮은 미스터리한 동물로 여겨지며 영화 소재로도 종종 등장했다. 

이런 빅풋에 대해 미연방수사국(FBI)이 조사한 분석 보고서가 정보공개법에 따라 43년 만에 세상에 공개됐다. 자료에는 "빅풋의 유력한 증거로 여겨진 체모는 사슴 털로 확인됐다"는 내용이 담겼다.   

수많은 목격담에 따르면, 빅풋은 키 2~3m 정도로 몸은 털로 덮인 보행하는 유인원과 유사하다. 별칭 ‘빅풋’은 숲속에 거대한 발자국을 남긴 데서 유래됐다. 원인(猿人, Australopithecine) 혹은 거대 유인원 기간토피테쿠스(Gigantopithecus)의 후손설 등 해석도 다양했다.  

FBI는 1976년 BIC(The Bigfoot Information Center and Exhibition)의 요청으로 빅풋 체모로 추정되는 샘플에 대해 실제 분석을 진행했다. BIC는 당시 빅풋을 비롯한 전설상의 동물에 대한 연구를 수행하는 조직이었다. 

FBI 조사 결과에는 빅풋으로 보이는 사진과 뉴욕타임즈 기사 등도 참고자료로 포함됐다. 

43년만에 공개된 빗풋 관련 FBI 자료
43년만에 공개된 빅풋 관련 FBI 자료

1976년 8월 26일, BIC 디렉터 피터 번이 FBI에 보낸 편지에는 "체모 등 빅풋 샘플에 대해 과거에 FBI가 분석한 기록이 있는지 확인해 달라. 이번 연구가 진지한 것임을 이해해주길 바란다. 이는 답을 찾아야 할 심각한 문제이다"라고 쓰여 있다.

이에 대해 FBI는 “미확인 동물 체모와 관련해 FBI는 과거 어떠한 분석도 한 적이 없다”는 내용의 정중한 답변을 보낸다. 이후 피터 번은 빅풋의 것으로 추정되는 15개 체모 및 피부 샘플을 FBI에 보낸다. BIC 기술로는 샘플 감정이 불가능했기 때문에 높은 기술력을 가진 FBI에 도움을 요청한 것으로 추측된다.

(출처:pixab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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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BI는 "우리 연구소는 법집행 기관에 대해 범죄수사 등을 목적으로 물리적 증거를 제공하기 위한 조사를 실시한다. 하지만 연구와 과학적 조사를 위해 때로 사례별로 규칙에 예외를 두고 있다. 현재 (요청한) 샘플 체모 및 조직에 대한 조사를 진행 중이다"고 답했다.

1977년 2월 24일 FBI 부국장 제이 코크런(Jay Cochran)은 BIC에 조사 결과를 전했다. 코크런 부국장은 "광학 현미경으로 조사한 결과 체모 샘플은 사슴의 것으로 추정된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보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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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 당사자인 피터 번은 FBI 파일이 공개된 후 가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50년간 빅풋 발자국으로 추정되는 여러 증거를 찾았다. 여전히 나는 빅풋이 실존하는 생명체라고 믿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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