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건설사 최초 ‘LNG 액화 플랜트 원청’ 수주

[데일리포스트=송협 선임기자] 대우건설이 국내 건설업계 최초로 LNG 액화 플랜트 원청을 수주했다. 연산 800만톤 규모의 나이지리아 LNG Train 7에 대한 EPC 원청 우선협상 대상자로 낙찰의향서를 접수했다.

대우건설의 이번 수주는 그동안 글로벌 건설사들의 독과점 시장으로 여겨왔던 LNG 액화 플랜트 EPC 분야에서 원청으로 참여하는 성과를 이룬 것이다.

나이지리아 LNG Train 7은 연산 800만 톤 규모의 LNG 생산 플랜트 및 부대시설을 건설하는 프로젝트이며 대우건설은 Saipem 및 Chiyoda와 Joint Venture를 구성해 설계와 구매, 시공, 시운전 등 모든 업무를 원청으로 공동 수행하게 된다.

실제로 대우건설은 이번 프로젝트의 전체 EPC 금액의 약 40% 수준으로 J/V(Joint Venture)에 참여하고 있다.

이번 프로젝트의 발주 국가인 나이지리아는 자국기업 우선 정책과 현지 인력 및 자원 활용 의무 법령, 치안 불안 등 개성이 강한 현지 문화를 이유로 외국 건설기업들의 진입 문턱이 높았다.

여기에 LNG 액화 플랜트 시장은 유럽 등 주요 글로벌 건설사들이 독식해 왔던 만큼 경쟁률 역시 치열했다. 하지만 대우건설은 지난 1978년 나이지리아 진출 이후 현재까지 약 70개의 공사를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특히 공사를 수행해 오면서 주요 발주처 및 현장 인근 지역사회와 깊은 신뢰 관계를 유지하면서 오랜 기간 현지에서 활발한 사업을 전개해 오고 있다.

이번에 수주한 나이지리아 LNG Train 7호기 PJ의 경우 역시 기존 5개 호기 공사를 대우건설이 시공하면서 보니섬 특유의 지역환경 및 커뮤니티 관리능력과 기술력 등 발주처에 보여준 높은 신뢰가 검증됐기 때문에 수주까지 이어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대우건설이 이번 프로젝트의 원청 수주라는 쾌거를 이루기까지 쉽지 않은 관문을 넘어야 했다. 실제로 대우건설 J/V는 타경쟁사와 FEED(기본설계) 평가와 기술입찰 평가, 가격입찰 평가 과정에서 치열한 경합을 펼쳐야 했다.

대우건설의 이번 LNG 플랜트 원청 수주는 올해 국내외 건설시장 현실을 감안할 때 상당한 의미를 두고 있다. 특히 저유가 기조와 치열한 경쟁으로 수주 감소세가 두드러지고 있는 상황에서 나이지리아 LNG 플랜트 수주 성과는 대우건설 사령탑인 김형 사장의 리더십이 시너지를 돋보였다는 평가다.

글로벌 석유회사인 BP(British Petroleum)의 에너지 시장 분석에 따르면 오는 2035년까지 천연가스에 대한 수요가 현재 대비 35%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기조 속에 건설업계는 향후 해외시장에서 LNG 플랜트 분야의 발주 물량의 증가를 예상하고 있다.

대우건설은 현재 전 세계에서 가동 중인 액화 플랜트 90기 가운데 10기를 시공 중에 있다. 특히 LNG 액화 플랜트 시공 분야에서 독보적인 시공 경험과 능력을 보유한 건설사로 인정 받고 있다.

대우건설은 이번 낙찰의향서를 접수한 나이지리아 LNG Train 7 외에도 글로벌 LNG 원청사들과 협력 관계를 토대로 모잠비크를 비롯해 카타르, 인도네시아 LNG 액화 플랜트 입찰에 참여 중이며 향후 러시아와 파푸아뉴기니 등 신규 LNG 사업에도 참여해 경쟁력을 키워나갈 계획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나이지리아 LNG사업은 수익성 역시 양호하고 플랜트 부문 실적개선을 이끌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이번 수주는 대우건설이 추진 중인 핵심 전략과 혁신 작업의 수행을 통해 글로벌 건설기업들로 지속적인 도약이 가능하을 확인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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