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지니어팀 압박해 검색 알고리즘 변경...수익성 향상 목적

(출처: flick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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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포스트=정태섭 기자] 유통공룡 아마존이 수익률 높은 자사 제품의 판매를 위해 검색 알고리즘을 조작한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다.

아마존은 상품 관련성보다 자사 제품의 수익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검색 알고리즘을 변경한 것으로 드러났다.

◆ 내부 관계자 증언 나와...아마존 반독점 조사 향배 촉각

1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내부 관련자의 증언을 인용해 검색 알고리즘 변경이 아마존 유통부문의 요구로 이루어졌다고 전했다. 엔지니어들에 검색 결과에 킨들이나 에코 등 자사 제품이 더 잘 팔리도록 하는 조작을 지시했다는 것.

또 독점 금지법에 걸리지 않도록 검색결과 상위에 제품을 직접 표시하지는 않았지만 검색엔진 알고리즘 변경을 통해 결과적으로 자사 제품을 검색 결과를 상위에 표시하도록 한 것으로 알려졌다. 

(출처:pixab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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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색엔진 개발·관리를 담당하는 ‘아마존 A9’ 엔지니어는 "자사 제품을 검색결과 상위에 노출하라는 압력을 받고 있었기 때문에, 수익성을 중시한 검색 알고리즘 설계 프로젝트가 진행됐다"고 폭로했다.

실제로 남성 셔츠와 키친타월을 아마존에서 검색한 결과, 셔츠는 검색결과 상위 30건 중 11건이 자체 브랜드였으며, 키친타월은 상위 30건 중 4건이었지만 상단에 표시되는 15개 광고 인벤토리 중 무려 10개에 자체 브랜드 상품이 표시됐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의 검색 결과가 가지는 광고 효과는 절대적이라고 할 수 있다. 아마존 사이트는 검색 결과 상단에 광고 인벤토리가 있고, 검색어 관련 상품이 검색 결과 상위에 표시되는 구조로 되어있다. 보도에 따르면 2018년 시점에 이미 아마존의 자체 브랜드 상품이 검색 결과 상위에 노출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내부 증언은 미국 및 유럽연합(EU)의 아마존 반독점 조사 과정에서 나온 것이어서 그 향배가 주목된다.

한편, 16일(현지시간) 아마존은  WSJ 보도 후 검색결과 기준에 수익성은 포함되지 않는다며 이를 부정했지만 주가는 전일 대비 1.7% 하락한 1807달러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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