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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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포스트=정태섭 기자] 냉전이 한창이던 1969년 7월 아폴로 11호가 달에 착륙한 후 닐 암스트롱이 내디딘 '위대한 첫걸음' 이후 50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그 후 달 탐사는 꾸준히 이루어지다가 1972년 아폴로 17호를 마지막으로 막을 내렸고 아폴로는 이제 ‘전설’로 남았다. 

최근 ‘우주 굴기(堀起·우뚝섬)’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중국이 무인탐사선 '창어(嫦娥) 4호'를 통해 세계 최초로 달 뒷면에 착륙해 달 탐사 역사의 새로운 페이지를 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창어4호 착륙선과 탐사차(위투2호) (ⓒ중국국가항천국)
창어4호 착륙선과 탐사차(위투2호) (ⓒ중국국가항천국)

◆ 2024년 발사...여성우주인 포함 일주일 달에 체류

그리고 이 시점에서 미국도 다시 한 번 달 탐사를 준비하고 있다. 10월 28일(현지시간)에 개최된 美 항공우주국(NASA) 달 탐사 분석위원회(Lunar Exploration Analysis Group, LEAG) 연례 총회에서 NASA의 존 코놀리(John Connolly)가 아르테미스 계획의 세부내용에 대해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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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5월 발표된 아르테미스 계획은 2017년부터 시작된 NASA의 유인 우주 탐사 계획이다. 주요 내용은 2024년까지 여성 우주비행사를 최초로 달에 보내고, 2028년까지 달에 지속가능한 유인 기지를 건설한다는 것. 참고로 지난 18일 미국 여성 우주인 2명이 국제우주정거장(ISS) 부품 교체를 위해 세계 첫 여성 우주유영에 성공한 바 있다. 

◆  과학적 지표 분석·얼음 샘플 채취...화성 탐사 기술 및 달 개발 발판 

발표 내용에 따르면 아르테미스 계획에는 남녀 2명의 우주 비행사가 참여할 예정이며, 달 미션 기간은 6일 반으로 예정되어있다. 이는 약 3일간 달에 체류한 아폴로 계획의 약 2배의 기간이다. 약 1주일간의 달 미션에서 2명의 우주 비행사는 최대 4회에 걸쳐 탐사를 실시, 과학적 지표 분석 및 얼음 등의 샘플을 채취하게 된다. 

존 코놀리는 아폴로와 아르테미스 계획의 최대 차이점에 대해 "원격 제어 로버를 비롯한 조사 장비를 통해 달을 철저히 조사한다는 점"이라고 밝혔다. NASA는 아르테미스 계획에 ‘바이퍼(VIPER) 달 탐사선’을 투입할 방침을 발표한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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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 탐사선은 테슬라 자동차에 장착되는 ‘스마트 서먼(Smart Summon)’처럼 우주 비행사가 호출하면 자율주행을 기반으로 이동해 효율적인 탐사를 할 수 있는 기능이 탑재되어 있다.

우주 비행사와 VIPER 달 탐사선이 조사할 지역은 달 남극 근처 영구 음영지역이다. 이곳은 얼음 상태의 물 존재가 확실시되고 있다. 얼음 존재를 확인하고 채굴 가능성을 입증하는 것이 아르테미스 계획의 주 목적 가운데 하나다.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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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연구를 통해 실제로 달 극지에는 지표에 노출된 형태로 얼음이 존재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또 코놀리는 달 남극 부근에 위치한 섀클턴 크레이터(Shackleton Crater) 가장자리에 2024년 10월~2025년 2월까지 거의 항상 햇빛이 내리 쬐는 장소가 존재하며, 이는 에너지원을 태양광 발전에 의존하는 달 탐사에 매우 적합하다고 언급했다. 

화성 유인 탐사 계획의 수장이기도 한 코놀리는 "아르테미스 계획의 최종 목표는 화성의 유인 탐사에 필요한 기술 확립과 이를 발판삼아 달의 장기적 개발에 도전하는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아르테미스 계획이 우주 산업에서 기록적인 성과를 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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