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스트 ECMO 관련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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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포스트=송협 선임기자] “세계 최초 에크모 적용 환자들에게 진통진정제 수펜타닐의 합리적인 약물투여 권고안을 제시하고 약물농도 변화와 관련된 주요 요인들을 확인한 것이 이번 연구의 가장 큰 의미입니다.” (가천대 길병원 심장내과 위진 교수)

국내 의료진이 세계 최초로 ECMO(에크모, 체외막산소공급장치) 시행 과정에서 사용되는 진통진정제인 ‘수펜타닐(Sufentanil)’의 투여 권고안을 제시했다.

권고안을 제시한 가천대 길병원 심장내과 위진교수와 연세대 약대 장민정 교수 연구팀은 ECMO 치료 중 진통진정 목적으로 수펜타닐을 투여한 환자들을 대상으로 약물의 시간대별 혈중 농도와 환자 및 ECMO 관련 변수들을 분석했다.

또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통해 집단 약동학적 모델을 구축하고 이를 바탕으로 ECMO 적용 시 수펜타닐의 투여 권고안을 마련해 제시했다.

연구진은 급성심근경생 등 심각한 심장성쇼크로 ECMO를 적용한 성인 심장중환자 20명(평균연령 55세)를 대상으로 환자당 138시간 동안 유지했으며 환자들은 모두 기대한 진통진정수준에 도달했다.

사진 설명=좌측부터 위진 교수, 장민정 교수
사진 설명=좌측부터 위진 교수, 장민정 교수 / 데일리포스트

연구결과 수펜타닐의 목표 혈중농도 범위를 0.3–0.6 ㎍L-1 로 설정했을 때 ECMO 적용 환자들에게 적절한 수펜타닐 용량은 17.5 ㎍h-1로 제시됐다. 또한 환자의 체온과 총혈장단백 농도가 ECMO 적용 환자에서 수펜타닐의 혈중농도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요인으로 밝혀졌다.

ECMO는 심장성쇼크, 급성 심부전, 급성 심정지 등 매우 심각하고 위중한 상태의 심장중환자에게 적절한 혈액순환 및 혈압 유지를 위해 체내로 삽입하는 기계순환 보조장치다.

ECMO는 침습적으로 시술이 시행되고 환자 상태에 따라 장기간 유지될 수 있기 때문에 적절한 진통진정, 감염 예방 및 치료가 필수적이며 이를 위해 진통진정제, 항생제를 비롯해 다양한 약물들이 투여된다.

하지만 ECMO 적용 시 환자 및 장비와 관련된 다양한 변수들로 인해 각 약물마다 다양한 약동학적 변화가 발생한다.

이는 약물의 혈중농도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만일 혈중 약물농도가 목표농도 범위보다 낮게 되면 치료효과가 떨어지고, 반대로 높게 되면 독성을 유발하게 되므로 적절한 목표농도 유지가 필수적이다.

ECMO는 심장성쇼크, 급성심부전 등의 환자에서 적절한 약물 치료에도 반응이 없어 생명 유지가 어려운 경우 적절한 혈액순환 및 혈압 유지를 위해 체내로 삽입하는 기계순환보조 장치다.

최근에는 적절한 심폐소생술을 시행했음에도 불구하고 회복이 되지 않는 급성심정지 환자들에게도 유용하게 사용된다.

위진 교수는 “ECMO는 적절한 혈액순환 및 혈압 유지가 어려워 생명이 위급한 심장중환자나 급성심정지 환자들에게 매우 유용한 장치”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ECMO로 인한 회복 가능성은 상당히 변동적이기 때문에 이를 높이기 위한 다각적인 연구와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위진 교수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에 앞서 세계 최초로 성인 환자들에서 ECMO 적용 시 항생제인 테이코플라닌 및 진통진정제인 레미펜타닐에 대한 투여용량 권고안 등 다수의 관련 연구를 세계적 수준의 SCI 저널에 발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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