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스트 이미지 출처=pxhere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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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 약 2억 5000만년 전부터 약 5000만년 동안 계속된 트라이아스기(Triassic Period:중생대의 가장 오랜 상대 연대구분)에는 '100만년~200만년에 걸친 비의 시대'가 존재한 것으로 알려진다. 그리고 비의 시대에 "다수의 공룡이 등장했다"는 설이 존재한다. 

네이처(Nature) 온라인 뉴스는 "최근 발굴된 화석 연구 결과 트라이아스기 후기에 해당하는 시대구분인 '카르니안절(Carnian)'에 공룡의 진화가 나타났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 네이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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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육지는 '판게아(Pangaea)'로 불리는 초대륙 형태였다. 포유류는 물론 조류도 등장하지 않았으며, 지상 동물은 주로 파충류였다. 공룡은 작았고 2족 보행을 하는 종도 극히 드물었다. 

그러나 카르니안절에 접어들면 ▲스테고사우루스와 트리케라톱스 등이 속한 조반류(Ornithischia) ▲브라키오사우루스가 속한 용반류(Saurischia) ▲티라노사우루스가 속한 수각류(Theropoda) 등이 대거 등장하기 시작한다. 또 해양생물·양서류·일부 파충류의 대량 멸종도 함께 나타난다. 이에 카르니안절에 '뭔가'가 일어났을 가능성이 지적되고 있는 것. 

ⓒ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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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외에도, 2000년대 인도지질조사국이 "카르니안절 지질에서 포유류 치아를 발견했다"고 주장했다. 독일에서 발견된 같은 시기의 치아 역시 포유류에 속하는 것으로 발표됐다. 이에 학계는 "카르니안절에 포유류가 탄생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하고 있다. 

카르니안절에 다양한 생물이 탄생하고 소멸한 원인으로 유력시되는 것은 이른바 '비의 시대'다. 2억 3200만 년 전에 일어난 수십만년 혹은 수백만년 이어진 화산폭발에 의해 강과 바다가 증발하면서 오랜 기간 비가 내린 것으로 추정된다.  

ⓒ f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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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비의 시대에는 여러 사건이 발생했다. 2013년에 논문으로 발표된 석회질 골격의 '석회질 초미화석(Calcareous Nannofossils)'이라는 식물 플랑크톤과 돌산호목(Scleractinia)의 대량멸종도 그 중 하나다. 석회질 초미화석은 '바다의 목장'으로도 불리며, 대기와 해양 사이의 대기를 순환시키는 역할에 기여한다. 

네이처는 "카르니안절 조초산호(hermatypic coral)와 해양 플랑크톤이 현재의 형태에 가깝게 변했다"고 설명했다. 결론적으로 이러한 일련의 과정을 거치며 해서(海棲) 파충류가 육상에 적응하도록 진화해 이른바 '공룡'이 탄생했다고 추정하고 있는 것.  

이 학설 이외에도 카르니안절에 생명진화를 이루었다는 여러 설이 존재한다. 네이처는 "현재의 연대측정 기술은 오차가 발생할 수 있고, 카르니안절에 실제로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확정적인 내용은 없다"면서도 "다양한 논란이 존재하지만 지난 10년간 많은 연구자가 카르니안절 암반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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