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전국에 민간 분양 주택 31만여가구가 공급될 것으로 예상된다. 수도권은 지난해보다 2배가량 많은 19만가구가 분양될 것으로 조사돼 전체 분양 물량의 61.3%를 차지할 전망이다.

부동산 정보 업체 부동산114는 국내 300여개 민간 건설사를 대상으로 2015년 분양 계획을 조사한 결과 100여개 업체가 30만8337가구를 공급할 예정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5일 밝혔다. 이는 2014년(26만9866가구, 민간물량 집계 기준)보다 14.3% 늘어났다. 또 부동산114가 조사를 시작한 2000년 이후 두 번째로 많은 규모다. 분양 일정이 정해지지 않은 물량과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공급하는 공공물량이 더해지면 올해 분양 물량은 40만가구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수도권의 경우 18만9043가구의 분양이 계획돼 있다. 경기도에서 지난해(6만 26가구)보다 5만8996가구 증가한 11만9022가구의 분양이 예정돼 올해 물량이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5만9903가구), 충남(2만3641가구), 경남(1만7711가구), 경북(1만4060가구), 부산(1만2787가구), 충북(1만2588가구), 세종(1만1134가구), 인천(1만 118가구)이 그 뒤를 이었다.

서울과 충남, 인천의 경우 물량이 증가할 것으로 나타났지만, 광주와 경남, 부산, 대구 등은 신규 분양 물량이 줄 것으로 조사됐다.

사업 유형별로는 자체사업(도급 포함)을 통한 분양물량이 총 20만5479가구(66.6%)로 가장 비중이 컸다. 재개발 4만3954가구(14.3%), 재건축 2만9719가구(9.6%), 지역주택조합 2만9553가구(9.6%) 순으로 물량이 예정돼 있다.

서울은 재개발·재건축 물량이 전체 82.9%로 공급비중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가락시영아파트 재건축(9510가구), 왕십리 3구역(2097가구), 명일삼익재건축(1900가구), 개포3단지(1235가구) 등 대규모 단지 공급이 많았다. 경기도는 지난해 수도권 분양시장을 이끌었던 동탄2신도시(1만 3401가구)와 광교신도시(2746가구) 미사지구(555가구) 등 신도시와 택지지구 내 신규 공급이 계속될 전망이다.

2011년 이후 수도권보다 분양물량이 많았던 지방은 2014년보다 32.5%가량 줄어든 11만9294가구가 분양 대기 중이다. 4년 만에 수도권보다 적은 물량이 공급될 예정이다.

올해는 상반기에 주로 분양 물량이 많이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전체 분양물량의 58.1%(17만9276가구)가 상반기에 공급될 예정이다. 하반기 10만4355가구와 일정이 미정인 2만4706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월별로는 3~4월 봄 성수기와 9~10월 가을 성수기에 물량이 집중될 예정이다. 특히 3월 봄철 분양 성수기에 4만가구가 넘는 물량이 공급될 예정이다.

단지별 총 가구수를 건설사 별로 합산한 결과 대림산업(000210)이 2만8128가구로 가장 많은 물량을 공급할 예정이다. 대우건설(047040)이 2만49가구로 그 뒤를 이었고 GS건설(006360)(1만7889가구), 호반건설(1만5913가구), 현대건설(000720)(1만5864가구) 순으로 물량이 많이 공급된다.

올해 분양 물량이 많은 이유는 청약제도 간소화 정책과 민간택지에 대한 분양가 상한제 폐지,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제 3년 유예 등을 골자로 하는 부동산 3법이 국회를 통과하는 등 분양시장에 호재가 많기 때문이다.

이승진 부동산114 연구원은 “수도권 1순위 청약 기간이 현재 2년에서 1년으로 완화돼 올해 3월부터 시행되면 1순위 계좌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해 1000만 계좌를 넘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올해 역대 가장 큰 분양시장이 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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