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귀리 속 ‘아베난쓰라마이드’ 치매 예방 효과

데일리포스트=알츠하이머 치료 귀리의 비밀
데일리포스트=알츠하이머 치료 귀리의 비밀

[데일리포스트=송협 선임기자] “귀리에만 있는 독자적 성분이 치매 예방과 치료에 효과적이라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농진청 조승호 증부작물부장)

농촌진흥청이 전남대학교 의과대학 조지훈·김형석 교수 연구팀과 함께 이른바 ‘슈퍼푸드 곡물’로 알려진 귀리의 ‘아베난쓰라마이드’ 물질이 노인성 질환인 알츠하이머 치매 예방과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세계 최초로 확인했다.

동물실험을 통해 밝혀낸 이번 귀리 속 물질의 치매 예방 효과는 특히 Avn-C의 항치매 활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베난쓰라마이드(이하 Avn)’는 현재까지 보고된 곡물 가운데 유일하게 귀리에만 함유된 물질이다.

현재 전 세계 치매 환자의 60~70%는 알츠하이머성 치매로 추정되며 이는 뇌에 쌓인 독성 단백질 베타아밀로이드로 인한 신경세포가 손상돼 기억 형성을 방해하는 것이라는게 뇌 신경과학계의 전언이다.

농진청과 전남대 연구팀은 알츠하이머를 유도한 쥐에 Avn-C 단일(표준) 물질 6mg/kg을 2주간에 걸쳐 먹여 실험한 결과 해마에서 억제됐던 기억 형성의 기작을 회복하는 것으로 확인했다.

무엇보다 쥐의 행동평가 역시 정상 수준의 기억력을 보였으며 치매 증상의 하나로 나타나는 공격적인 행동도 완화됐다. *행동평가(모리스 수중 미로 기억·물체 인식 기억)

여기에 국산 품종인 ‘대양’에는 Avn-C가 평균 89.8㎍/g으로 다른 국산 귀리나 외국산 귀리 가공제품보다 많은 양이 함유됐다.

연구팀은 ‘대양’ 품종을 2~3일간 발아한 추출물에서 크로마토그래피법으로 정제한 다음 Avn-C를 31mg/g 함유한 분획물을 제조했다.

제조된 분획물이 알츠하이머를 유도한 쥐의 해마에서 억제된 기억 형성의 기작(장기강화)을 다시 회복하는데 도움이 되고 있다는 사실도 밝혀냈다.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 조승호 증부작물부장은 “귀리의 지난해 수입량은 4만 5000톤이며 이는 2013년 대비 911% 증가했다.”면서 “국내 소비 증가로 재배 면적 역시 늘어나고 있는 추세여서 이번 연구 결과가 우리 품종 소비 확대가 농가 소득에도 도움일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 부장은 또 “치매 예방과 치료를 위한 식의약 소재를 개발할 수 있는 기술 확보로 국민 건강 증진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관련 연구의 폭을 한층 넓혀 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국내 특허를 마치고 미국과 유럽, 중국 특허도 출원해 원천기술을 확보했다.

농진청은 국산 귀리 ‘대양’ 품종의 원료곡 생산 지원으로 올해 국내 재배 면적이 약 5ha(헥타르)로 늘어났다.

저작권자 © 데일리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