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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 인슐린 분비량 부족이나 정상적 기능이 이루어지지 않는 대사질환의 일종인 당뇨병은 혈중 포도당 농도가 높은 것이 특징이다. 

제1형과 제2형으로 구분되는데, 제1형 당뇨병은 인슐린을 전혀 생산하지 못하는 것이 원인이 되어 발생하는 반면, 당뇨병 환자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제2형 당뇨병은 서구화된 식단·운동부족·스트레스 등 생활습관에 의한 환경적 요인이 원인이라고 알려졌다.  

최근 연구를 통해, 제2형 당뇨병이 '체내 지방이 내장까지 축적되어 발생하는 메커니즘'이 원인인 것으로 밝혀졌다. 논문은 대사 분야 국제학술지 '셀 메타볼리즘(Cell Metabolism)' 12월 19일자에 게재됐다. 

ⓒ 셀 메타볼리즘에 게재된 연구팀 논문 

영국 뉴캐슬 대학의 로이 테일러(Roy Taylor)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가 실시한 대규모 당뇨병 관련 임상시험(DiRECT) 결과를 바탕으로 당뇨병 증상 발병 후, 안정된 사람과 재발한 사람을 비교하는 연구를 실시했다.

이번 연구보다 2년 앞서 진행된 NHS의 임상시험 연구에서 칼로리를 제한한 식사를 한 참가자의 4분의 1이 15kg 이상 감량에 성공했고, 참가한 당뇨병 환자 10명 중 9명의 증상이 진정되는 ‘관해(remission)’가 나타났다.

ⓒ NHS의 2017년 당뇨병 임상시험(DiRECT) 

테일러 교수는 당시 연구에 참여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다시 건강진단을 실시했다. 그 결과, 참가자의 대부분은 당뇨병이 재발하지 않았고 당뇨병 치료제도 전혀 복용하지 않았음을 확인했다. 그러나 일부 참가자들은 당뇨병이 재발했으며, 체중도 원래대로 돌아왔다. 

테일러 교수는 다음으로 당뇨병 관해 상태를 유지한 사람의 혈액을 검사했다. 간에서 생성되는 중성지방 일종인 ‘트리글리세리드(triglyceride)’ 혈중량을 측정한 결과 정상적인 수치가 나왔다. 또 내장 검사를 통해 췌장에 지방이 축적되지 않고 췌장 인슐린 생성 기능도 충분히 기능하는 것을 확인했다.

반면, 당뇨병이 재발한 사람의 혈중 트리글리세리드는 2년 전에 비해 급증했으며, 췌장에 지방이 많이 축적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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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팀은 "사람들이 피하에 축적할 수 있는 지방은 개인마다 한계치가 있으며, 이를 초과하면 지방은 간장에 축적된다. 그리고 간장에 지방이 과도하게 축적되면 이번에는 췌장과 같은 다른 기관으로 지방이 넘치듯 축적된다. 이 경우, 췌장에서 인슐린을 생산하는 췌장 β세포가 기능부전을 일으켜 제2형 당뇨병이 발생하는 것"라고 언급했다. 

테일러 교수는 간장과 췌장 모두에 축적된 지방이 당뇨병을 일으키는 메커니즘을  ‘트윈사이클 가설’이라고 이름 붙였다. 그는 "트윈사이클 가설에 따르면 제2형 당뇨병은 '체내에 과도한 지방이 축적된' 극히 단순한 상태로 간주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을 이끈 로이 테일러(Roy Taylor) 교수

연구팀은 "지속적인 식이요법을 통해 체중(지방)을 감량한다면, 제2형 당뇨병은 해결할 수 있다"며 앞으로 보다 효과적인 당뇨병 예방과 치료가 가능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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