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스트=이미지 출처 / 보건의료노조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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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포스트=송협 선임기자] “농성자 가운데 고령의 청소노동자들도 계신데 병원(전남대병원)측이 단전 조치에 나서면서 온열과 온수 공급 중단 탓에 추위에 떨고 있습니다. 이 모든 게 이삼용 전대병원장의 지시 때문입니다.” (보건의료노조 나순자 위원장)

전남대학교병원(이하 전남대병원)이 정규직 전환을 요구하며 지난해 12월 19일부터 현재까지 17일째 농성을 지속하고 있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점거한 병원장실과 복도 등 농성장 전기공급을 중단한데 이어 온수공급과 온열공급까지 중단하며 맞대응에 나섰다.

1월 한파가 기승을 부리면서 농성자 가운데 고령의 비정규직 청소노동자들은 극심한 추위에 떨며 건강까지 위협받고 있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위원장 나순자)에 따르면 전남대병원이 4일 오전 9시를 기해 정규직 전환을 요구하며 농성에 나선 이 병원 행정동 건물 일부에 대해 단전 조치를 단행했다.

보건의료조합 관계자는 “이삼용 전남대병원장은 연말연초에 노사 교섭대표단이 집중교섭을 벌여 지난 1일 마련한 정규직 전환 합의서를 일방적으로 파기했다.”면서 “여기에 2일에는 정규직 전환 인원을 축소하는 후퇴안을 제시하고 모든 대화를 봉쇄한데 이어 결국 단전조치까지 감행했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이 관계자는 “이 같은 행위가 채용비리로 사회적 지탄을 받고 있는 전남대병원이 취해야 할 행동인지 이것이 국민의 혈세를 지원받아 운영되는 공공병원의 모습인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현재 14개 국립대학병원 가운데 농성장 단전 조치를 감행한 전남대병원을 포함한 5개 병원을 제외하고 9개 병원이 정부 방침에 따라 간접고용 비정규직을 직접고용으로 전화하고 있다.

혹한의 추위에도 불구하고 17일째 장기 농성에 나선 보건의료노조는 ▲단전 조치 해제 ▲정규직 전환 노사합의서 존중 ▲직접고용 전환을 위한 대화와 교섭 추진 등 요구사항을 수용하지 않으면 이삼용 전남대병원장을 상대로 한 전면투쟁에 나설 것을 경고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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