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규 KB금융지주회장 겸 KB국민은행이 30일 첫 인사를 단행했다. 지주사와 계열사 기존 임원의 절반 가까이를 교체했다.


우선 지주사에선 양종희 상무가 부사장으로 승진, '재무기획·IR·HR·홍보'와 내부회계관리자 업무를 총괄한다. 또 지주사내 마케팅·전략기획 및 금융소비자보호 책임자를 담당할 인물로는 박재홍 한화생명 전무가 영입됐다. 또 마케팅기획 담당 임원에 박영태 현 국민은행 스토리금융TF팀장(상무급)을 발탁했다.



금융당국이 'KB사태'의 책임을 물어 사퇴를 종용해 온 것으로 알려진 윤웅원 부사장은 결국 퇴임 수순을 밟게 됐다. 또 김용수 전 부사장 사퇴 후 파견돼 그룹의 홍보업무를 총괄해왔던 김영윤 KB캐피탈 전무는 복귀한다. 김상환 HR 상무는 국민은행 지역본부장으로 자리를 옮긴다.



국민은행의 임원 교체 폭은 지주사 이상으로 컸다. 기존 7명의 부행장중 5명이 물러났다. 우선 윤웅원 부사장과 함께 역시 당국의 사퇴압력을 받아왔던 박지우 부행장이 마찬가지로 사퇴 수순을 밟았고, 백인기·홍완기·민영현 부행장도 퇴임한다. 오현철 부행장은 KB신용정보 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또 본부장급 임원 중에서도 정윤식(전략)·허정수(재무)·이병용(WM) 상무, 신화영 준법감시인도 물러난다. 다만 허정수 상무는 자회사 편입을 앞두고 있는 LIG손해보험의 최고재무책임자(CFO) 내정 가능성이 거론된다.



반면 이홍 부행장은 영업그룹 총괄로 자리를 옮겨 은행 '최고참' 임원으로 사실상 수석부행장 역할을 수행할 전망이다. 또 박정림 리스크관리그룹 부행장도 자리를 지키며, 지주사 리스크관리책임자를 겸임한다. 이와 함께 강문호 영업지원본부 전무가 여신그룹 부행장으로, 이오성 경기남지역본부장이 경영지원그룹 부행장으로 승진 발령됐다. IT그룹 총괄 부행장에는 김기헌 삼성SDS금융사업부 전무위원이 영입됐다.



또 전무급 임원으로는 오평섭(개인고객지원그룹)·이용덕(중소기업지원그룹)·김정기(기업금융그룹)·허인(경영기획그룹), 상무급 임원으로는 김기환(소비자보호그룹)·김창원(신탁본부)·이상효(준법감시인) 등이 승진 발령됐다.



이와 함께 KB금융 계열사 인사는 국민카드·KB자산운용·KB캐피탈 등 3개사를 제외한 대표 7명을 모두 신규 선임했다. KB투자증권 사장에는 전병조 부사장 KB저축은행은 김영만 전 국민은행 지역본부장, KB부동산신탁은 정순일 국민은행 지역본부장, KB인베스트먼트 사장은 박충선 국민은행 지역본부장, KB신용정보 사장은 오현철 국민은행 부행장, KB생명보험과 KB데이타시스템은 신용길 전 교보생명 사장과 김윤태 산업은행 부행장이 선임됐다.



KB금융은 "이번 인사는 윤 회장 취임 이래 단행된 첫 인사로, 취임시부터 강조한 성과와 역량 만을 기초로 개인별 경력 등을 통해 검증된 최적의 직무를 부여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내부 인사가 중요됐다. 신임 계열사 사장 7명 중 5명이 내부에서 발탁됐고, 4명은 국민은행 지역본부장들이다. 전체 54명 중 외부 인사는 대표이사를 포함해 4명이다. 은행도 새로 선임된 본부임원 16명 중 11명이 지역본부장 또는 지점장들이며, 승진한 본부 임원 8명 중 6명이 지점장이었다. "영업 지원을 위한 본부 조직" 만들기라는 윤 회장의 경영방침이 철저히 반영된 결과다.



한편 KB융금은 계열사간 협조체제를 공고히 하기 위해 지주와 은행의 리스크관리(박정림 부행장), IT(김기헌 부행장), 홍보(김기환 상무) 담당 임원을 겸임할 예정이다.



KB금융 관계자는 "이번 인사의 핵심은 조직의 화합과 단결"이라며 "공정하고 투명한 인사를 통해 조직원 모두가 맡은 바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면 반드시 성공한다는 기본을 되새기고, 이런 결과로 선임된 경영진들이 솔선수범해 KB금융이 다시금 선도금융그룹의 위상을 되찾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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