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배당 기준일이 지나 배당 권리가 없어진 상태인 배당락 영향으로 1930선 아래로 큰 폭 하락했다. 이에 따라 한 해 주가의 흐름을 나타내는 ‘1월 효과'가 증시에 나타날 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9일 코스피는 전거래일보다 20.30포인트(1.04%) 내린 1927.86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과 기관투자가가 각각 1100억원, 1600억원 넘게 팔아치우며 주가를 끌어내렸다. 한국거래소는 코스피가 배당락 때문에 1927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실제로 배당 관련주들의 하락폭이 두드러졌다. 삼성전자(-1.70%), 현대차(-1.72%) 등 최근 배당 확대를 발표한 기업과 배당 확대 가능성이 점쳐졌던 우리은행(-6.82%), 기업은행(-5.25%) 등이 큰 폭으로 떨어졌다.



대개 배당락일엔 주가가 떨어지는 게 일반적인 현상으로 알려져 있다. 전체 배당으로 나갈 현금이 배당 전 시가총액에서 미리 빠져나간 것으로 가정한 상태에서 주식이 거래되기 때문이다. 또 배당을 노리고 주식을 단기간 보유했던 투자자들이 매도에 나서는 점도 주가 하락을 부채질한다.



이날 주가가 떨어진 이유는 배당락 외에 그리스 대선이 가져다준 불확실성도 한몫했다. 그리스는 지난 17일과 23일(현지시간) 열린 대선 1, 2차 투표에서 잇따라 대통령 선출에 실패했다. 만일 최종 투표에서도 의회가 대통령 선출에 실패하면 해산하고 21일 안에 총선을 치러야 하기 때문에 글로벌 증시에 상당한 부담이 될 수 있다.



이경수 신한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은 “야당인 시리자가 집권할 경우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우려가 다시 불거질 수 있다”며 “유럽 경기 회복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주가 발목을 잡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금융투자업계는 올해 증시는 마이너스 수익률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 거래일을 단 하루(30일) 남긴 상황에서 지난해 마지막 거래일지수(2011.34)까지 회복하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렇게 흐르자 업계는 내년에 ‘1월 효과'가 증시에 나타날지로 관심을 집중하는 모습이다. 연초 거래 동향이 한 해의 주가 흐름을 결정지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1990년 이후 24년 동안 17회(70.83%)에 걸쳐 1월과 연간 코스피 상승 또는 하락 여부가 일치했다. 일치하지 않은 경우는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사태, 2002년 북한 핵 사태, 2003년 SK그룹 사태, 2011년 미국 신용등급 강등과 유럽 재정위기 등 특수한 상황들이 발생한 시기였다. 올해도 코스피가 환율 위험 등이 부각돼 1월에 하락 출발하면서 주가가 크게 흔들린 바 있다.



전문가들은 1월엔 중소형주와 가치주 위주의 투자전략을 짜야 한다는 입장이다. 오승훈 대신증권 연구위원은 “금리 인상 국면에서는 성장주보다 가치주의 상승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1월에는 가치주 성격의 경기민감주에 주목해야 한다”며 “금융·산업재·에너지·소재 업종이 이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편에서는 ‘1월 효과'에 대한 전망이 밝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병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올해 4분기 상장사 실적 부진 우려와 그리스 정정 불안, 수급 악화 등으로 내년 1월 증시도 부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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