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 환자 ‘무사통과’…공항 검역대 뚫렸다
우한 신종 바이러스에 놀란 국제 사회 “중국인 통제”

데일리포스트=영화 '컨베이젼' 실사판 '우한 신종코로나바이러스'
데일리포스트=영화 '컨테이젼' 실사판 '우한 신종코로나바이러스'

[데일리포스트=송협 선임기자] “누구도 만나지 말고 아무것도 만지지 마라” (영화 컨테이젼)

#회사 업무차 홍콩 출장을 다녀온 베스 엠호프(기네스 펠트로)는 오한과 고열, 그리고 식은 땀을 흘리며 발작과 함께 사망한다. 베스의 남편 토마스 엠호프(멧 데이먼)가 아내 죽음의 원인을 파악하기도 전에 가장 먼저 엄마와 접촉했던 어린 아들마저 같은 증세를 보이다 사망하게 된다.

사망한 베스 외에도 미국 내 곳곳에서 베스와 비슷한 증세를 보이다 사망하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보건당국은 역학조사를 시작했다. 우선 베스를 부검하며 역학조사를 하던 의료진은 베스가 일본인 남성과 함께 홍콩의 음식점에서 식사를 하고 귀국하던 중 시카고에서 내연남과 바람을 피웠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베스는 출장지 홍콩의 식당에서 요리한 음식에서 원인불명의 바이러스가 전염된 것이다. 베스는 집으로 돌아오는 비행기, 그리고 시카고에서 밀월을 즐겼던 내연남과 어린 아들과 접촉을 했던 것이다. 결국 이 무시무시한 전염병은 베스를 통해 삽시간에 미국 전역으로 빠르게 퍼져 나가기 시작했다.

지난 2011년 9월 개봉한 바이러스 재앙 영화 ‘컨테이젼’의 시놉시스다. 이 영화에서 바이러스의 시작은 한 다국적 기업의 개발에 따른 부작용으로 숲이 파괴당하면서 숲에서 서식하던 박쥐가 터전을 잃고 농가의 돼지 축사로 옮기면서 재앙을 시작된다.

돼지 축사로 서식지를 옮긴 박쥐들이 공중에서 분변을 떨어뜨리고 바닥에 떨어진 분변을 돼지들이 섭취하면서 바이러스가 전염됐고 그 돼지들을 식용한 인간들에게서 발병하는 신종 바이러스를 조명하고 있다.

인간의 생명을 위협하는 내용의 영화 ‘컨테이젼’이 실사판이 돼 현재 전 세계를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넣고 있다.

데일리포스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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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2000만명 규모의 중국 우한(武漢)에서 시작된 우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기존 우한 폐렴)는 중국 보건당국의 늑장대응 탓에 인접한 국가인 한국과 일본을 거쳐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그리고 미국, 프랑스, 호주에 이르기까지 전 세계 곳곳으로 빠르게 전염되고 있다.

현재까지 중국에서 신종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확진 환자는 2000명을 돌파했고 사망자도 56명에 달하고 있다. 더욱이 중국의 대명절인 춘제가 본격화되면서 인구 이동에 따른 피해가 더욱 커지고 있다.

이 공포의 바이러스는 발병지인 중국을 벗어나 확산 추세다. 실제로 우리나라의 경우 처음 발견된 확진자 중국인을 포함해 현재까지 3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고 일본 2명, 베트남 2명,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각각 3명, 네팔 1명, 미국과 프랑스 3명, 호주 1명, 태국이 4명이다.

우한 신종코로나바이러스의 창궐과 전염이 전 세계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은 오는 27일부터 자국민들의 해외 단체관광을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중국 인민일보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중국 여행사협회는 문화광광부 요청에 따라 27일부터 여행사들이 호텔과 항공편 예약을 포함한 모든 단체관광 업무를 중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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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중국과 인접한 북한의 경우 중국과 북한 간 항공 운항을 금지하는 한편 중국 관광객들의 유입도 통제했다.

국내 항공사 역시 중국 우한 공항 운항을 잠정 중단했다. 대한항공은 우한 폐렴 전염이 본격화하던 지난 4일부터 주4회 운항하고 있던 인천-우한 항공편을 31일까지 중단키로 결정한다고 발표했다.

한편 중국의 대표적인 명절인 ‘춘제(春節)’ 기간 중국인들의 대규모 관광이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우한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가 심화되고 있는 만큼 중국인들의 한국 입국을 금지할 것을 요구하는 ‘중국인 금중령(禁中令)’을 요구하는 국민청원이 30만명을 돌파했다.

청원내용은 “중국발 코로나바이러스가 확산되고있고 북한마저 중국인 입국을 금지하는데 춘절기간 동안이라도 한시적 입국금지를 요청한다. 우리나라 상륙한 뒤에는 늦지 않겠습니까. 선제적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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